디스플레이칩 '히든챔피언' 실리콘웍스서 28일 대상협 모임
연구인력 전체 80%…초박형TV·아이패드용 센서로 성장질주

1200→1890→2500→3000→4700억원.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의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다. 대덕을 넘어 이제 대전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지역상장사협의회(회장 이익우·이하 대상협)는 28일 실리콘웍스에서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회원사 대표들은 1999년 설립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실리콘웍스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피며 대덕 벤처업계의 미래를 전망했다. 현재의 속도대로라면 실리콘웍스는 대덕벤처 중 가장 먼저 1조원 매출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대근 대표는 "삼성과 LG 등 국내 전방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1~2위를 다툴 만큼 잘해줬기 때문에 우리 같은 부품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한대근 대표. ⓒ2013 HelloDD.com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설계전문회사로 디스플레이 관련 칩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2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한 MD구조의 소스드라이버 IC칩은 사실상의 업계 표준이 돼 연간 100억원 가량의 라이센스 비용을 걷어들이고 있다. 2006년에는 노트북 전력을 기존 대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타이밍콘트롤IC를 선보여 국내는 물론 단박에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했다. 2007년 개발한 새로운 규격의 AVDS 인터페이스는 애플이 초박형 노트북인 맥북 에어와 아이패드 개발을 가능하게 한 부품이다. 실리콘웍스의 제품은 현재 애플 관련제품 생산량의 60% 내외를 책임지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기술과 특허자산은 매년 갱신을 거듭 중이다. 드라이버 면적을 감소시킬수 있는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장치 기술, OLED 패널의 균일성을 향상시키는 기준전류전달장치 특허, 전력소모를 감소시키는 터치라인 신호 처리회로, 구동칩들간 데이터 전송 타이밍을 일치시킬 수 있는 표시장치의 구동제어회로 등 모두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이다.

실리콘웍스의 이같은 기술혁신 뒤에는 강력한 인재풀이 자리잡고 있다. "411명의 직원 중 80%가 연구개발 인력"이라는 한 대표의 설명에 대상협 회원사들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한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IT기기의 두께와 화질, 전력소모에 영향이 큰 만큼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자체 반도체설계자산으로 고부가가치 부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고급 R&D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에서는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반도체 관련학과에서 연구인력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교육과 근무환경, 복지에 대한 투자도 끊임없다. 한 대표는 "첨단의 혁신제품을 끊임없이 내놓는 고객사의 특성상 부품사업은 매년 새로운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부품 하나를 잘못 개발하면 1년 농사를 망치는 셈"이라며 "일정 단계에 올라서면 평탄대로가 펼쳐지는 사업과 달리 매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힘써야 하는 분야인 만큼 고급인력 확보와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웍스 방문을 마친 이익우 대상협 회장은 "실리콘웍스를 비롯해 대덕의 벤처기업들 중에는 알면 알수록 놀랄 만한 강자들이 많다"며 "대상협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히든 챔피언들의 모임으로서 아이덴티티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최근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용 핵심반도체부품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으로 LED·스마트폰용 터치IC와 산업용 파워IC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는 소자기술 개발에도 주력하며 트루윈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대덕벤처와의 공조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상협 대표들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공급되는 실리콘웍스의 초박막디스플레이용 센서 부품과 반도체 설계실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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