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의 역대 최고참석률…2시간30분 시종 화기애애
강총장 "임기동안 변칙플레이 없다" 신뢰·팀워크 강조

"임기동안 변칙플레이는 없다. 정도를 걸으며 학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KAIS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다 같이 화합해야 한다. KAIST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

지난 26일 열린 KAIST 전체 교수회의에서 강성모 총장은 "KAIST의 구성원들이 이미 잘해 온 만큼 이제 마음만 합치면 된다"며 구성원들의 신뢰와 팀워크를 강조했다. 26일 KAIST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열린 회의에는 200여명의 교수들이 참가해 역대 교수회의 중 최고 참석률을 기록, 신임 강 총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참가 교수들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회의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체교수회의는 12시 교수식당에서의 오찬을 시작으로 오후 1시 터만홀로 자리를 옮겨 총장 인사, 신임부총장 인사, 승진·신임교원 임명장 수여,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강성모 총장은 이날 영어단어 KAIST와 DIRECT의 이니셜을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먼저 'KAIST'는 KAIST가 지속적으로 추구할 5대가치인 ▲지식창조(Knowledge Creation) ▲활기찬 전진(Advancement) ▲온전함(Integrity) ▲영속성(Sustainability) ▲신뢰(Trust)의 의미로 지난달 27일 취임식에서도 소개한바 있다. 'DIRECT'는 ▲다양성(diversity) ▲진실성(integrity) ▲존경(respect) ▲공평(equity) ▲단체정신(team work)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 총장은 KAIST가 외부에서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세계적인 역량이 있는 곳이라며 지난 한 달간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따뜻한 과학자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의 융합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람의 마음이 융화되는 것이 먼저다. 신뢰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화합을 통해 KAIST가 융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IST 개혁에 대한 의지와 생각도 밝혔다. "국가대표팀 기량이 현재 50%이지만 앞으로 1%씩 꾸준히 개선하면 언젠가는 100%가 될 것이다. KAIST도 앞으로 1%씩만 계속 개선하면 100%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자신을 축구팬이라고 소개한 강 총장은 옛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히딩크가 처음 한국 선수들을 평가했던 말을 인용해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점진적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KAIST가 세계 최고의 연구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지만 너무 급하게 서둘지는 않고 점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리에 함께한 박규호 교학부총장은 "1년 넘게 어지러운 학내사정으로 전체 교수회의가 열리지 못하다 열리기도 했고, 또 신임 총장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터만홀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고 당시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준호 대외부총장은 "첫 전체회의인 만큼 총장님의 학교 경영철학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며 "총장님에 대한 질문응답은 연구공간 확보, 입시사정관제도 개선, 학생지도 활성화 등 일반적인 내용들이 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총장과 교수 모두 최근까지 계속된 학내 갈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새로운 조직운영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컸다. 총장과 교수 모두가 함께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총장님이 평소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신 만큼 앞으로도 교수와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를 경영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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