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신임 과기한림원장 "개도국 과학기술지원 앞장"
과기중심 국정운영 적극 지원…장기적 안목 자문 주력

"정보통신기술(ICT)도 궁극적으로 기초연구가 있어야 가능한 분야다.

미래부를 충실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초원천기술과 ICT기술의 적절한 융합이 중요하다.

"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에 ICT기술이 대두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기초원천기술개발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이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7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성현 원장은 "기초원천기술과 ICT기술의 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내야만 미래과학부를 충실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과기한림원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신임원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그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과학기술 중심 국정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신임원장으로서 한림원 운영계획 및 비전, 미래과학부 출범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먼저 ▲기초과학과 융합과학기술에 앞장서는 한림원 ▲과학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한림원 ▲과학기술분야 국제적 리더십 확립 한림원 등 3가지 키워드를 향후 운영계획으로 제시했다.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박 원장은 ▲국가과학기술 정책수립 자문활동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참여 ▲일반 대중을 위한 과학도서 발간 등 과학기술 확산 운동 ▲개도국 과학기술지원을 통한 국제적 리더십 확립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자문활동을 KISTEP, STEPI 등이 수행하고 있으나 정부조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과기한림원은 정부조직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문활동이 가능하다.

한림원 목소리와 연구보고서 등을 통해 과학기술 정책기구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동안 박 원장이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개도국 과학기술지원이다.

그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개도국에 학교와 병원 등 시설을 지어주는데 이는 물고기를 그냥 잡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며 "개도국 스스로가 적정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문·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ODA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KOICA와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이런 활동들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과학도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한림원 석학들이 재작년부터 분당 중앙고등학교 중심으로 과학강연을 펼치고 있고, 중앙고등학교의 과학지식이 향상됐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며 "이 사업을 부산, 대구, 경북, 광주 등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한림원이 기초과학진흥을 촉진하고자 설립된 만큼 기초과학연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신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는 신규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초연구에 대한 지식이 많이 나와야 한다.

새로운 이론이 응용을 거쳐 산업화될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위한 전주기 R&D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래과학부가 ICT 쪽에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기초과학이 홀대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박 원장은 "ICT도 궁극적으로 기초연구가 있어야 가능한 분야로 균형에 맞게 두 분야를 아울러야 미래과학부를 충실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분야의 적절한 융합과 관심을 부탁했다.

▲박성현 과기한림원 원장은 창조경제와 미래과학부의 성공을 위해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2013 HelloDD.com

한편, 같은 날 과기한림원은 '미래창조과학부에 거는 과학기술인들의 기대와 희망'을 주제로 한림원의 목소리 제36호를 발간했다.

한림원의 목소리는 미래과학부가 성공적으로 구축되기 위해 ▲정부 R&D 예산의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과학기술과 ICT의 시너지효과 창출 ▲미래사회 변화예측 기능강화(과학기술 빅데이터 센터 설치 촉구) ▲기초연구 정부지원 비중확대 ▲과학기술행정의 전문성·자율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기초원천연구를 강화시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개발연구에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으로 흩어져 연구의 단절이 생겼던 부분을 미래과학부에서 보완할 수 있도록 전주기 R&D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미래과학부의 핵심내용은 과학기술 파트와 정보통신기술 파트가 합쳐진다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ICT분야가 따로 놀면 미래과학부 설립취지가 퇴색되는 만큼 두 분야가 잘 어우러지도록 강력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미래과학부가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을 내다보기 힘든 사회인 만큼 미래사회 변화예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 빅데이터 센터'설치를 요청했다.

그에 따르면 빅데이터 연구는 지난해 지경부가 뽑은 10대 연구 중 하나로 미래 정보창출을 위해 미래부가 담당해 진행하는 것이 옳다.

그는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통계분석은 미국의 산업구조를 변동시키는 큰 원동력이 되는 만큼 공무원들이 지속적으로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국가 R&D의 전체예산을 보면 기초연구투자가 많이 부족하다.

최근에는 복지예산이 늘면서 R&D 예산의 위축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정부 R&D예산을 총예산의 5% 이상으로 하는 법안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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