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과학부 장관 내정자는]과학-IT-사업화 융합맨
ETRI 원장시절부터 융합 강조…기술경영·기술사업화 주력

"맞춤형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제공은 전후방 관련 산업인 인프라, 단말기 산업의 활성화를 유인하여 방송통신 융합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문기 KAIST 경영과학과 교수가 대덕넷에 기고한 글 가운데 일부 내용이다. 과학산업계에서는 최 내정자에 대해 'IT기술에 융합기술을 입힌 정보통신 전문가'라고 한마디로 평가하며 그의 장관 내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 내정자는 14일 오후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대덕기술사업화포럼 발족 준비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최 내정자는 "새정부에서 대덕특구가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며 최근까지 포럼 발족을 진두지휘해왔다.

내정 사실이 발표된 14일 오전 최 교수는 함께 포럼을 준비해왔던 현창희 ETRI 기술사업화 본부장에게 "앞으로 좋은 분들과 함께 포럼의 운영을 잘해 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결국 이날 발족 준비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 내정자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 응용수학과(전산학)를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통신학회 부회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다. 정부출연기관에 오랜기간 근무하며 과학기술에도 정통하다. 최 내정자는 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마치고 1978년부터 ETRI에서 근무를 시작, ETRI 광대역통신연구부 부장, 통신시스템연구단장, 초고속정보통신연구부장, 인터넷기술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며 'IT강국 한국'의 금자탑을 쌓아온 산 증인이다. 2006년 ETRI 원장 취임시에는 'IT핵심기술의 창조적 개발로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연구개발 기관'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임무 완수를 위해 하드웨어(Hardware), 소프트웨어(Software), 휴먼웨어(Humanware)라는 세가지 관점에서 혁신을 꾀하며 연구기관으로서 ETRI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원장 재임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융합기술기업 육성에도 앞장섰다.

무엇보다 조직개편과 인사정책도 새로운 시장창출과 핵심원천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국민소득 5만 달러의 성장엔진을 마련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동력 미래창조과학부의 수장으로서 사전 경험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융합기술과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천해온 인물로 박근혜 정부의 미래 먹거리 개발을 담당할 미래과학부의 수장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와함께 ETRI 원장 시절엔 직원들이 기술경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팀장급 이상 보직자 전원을 성균관대와 건국대 등으로 3주 이상 MOT교육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ETRI 직원들이 기술사업화에 대한 이해가 다른 출연연 직원들 보다 높다는 평이다.

▲2008년 ETRI-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방안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하고 있는 최 내정자.  ⓒ2013 HelloDD.com

최 내정자의 융합기술론과 창조경제론은 2009년 대덕넷에 실린 여러 기고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융합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방송통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여 이용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맞춤형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제공은 전후방 관련 산업인 인프라, 단말기 산업의 활성화를 유인하여 방송통신 융합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 각종 환경 문제 등으로 인간의 질병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 때문에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IT와 BT 접목을 통한 간편하고 쉬운 진단 기능이나 조기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 시장은 복지 사회로 나아갈수록 더욱 커지리라는 필자의 생각은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최 내정자는 ETRI 원장 역임 이후 2009년부터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 '대덕기술사업화포럼'을 발족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 활성화 주역 양성을 목표로 산·학·연·관 관련자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개방형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 왔다. 이처럼 최문기 장관 내정자의 융합 마인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론과 잘 맞아 떨어진다. 과학산업계에서도 이런 점에 동의하며 "과학기술을 통한 신성장 동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점이 서로 일치한다고 볼수 있다"면서 "최 내정자가 그간의 경험과 활동 등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소신있는 행보를 해주길 기대한다"는 격려를 보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대덕기술사업화포럼에서 최 내정자(사진 가운데)와 참석자들이 출연연 기술사업화 성공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3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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