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전분야 담당으로 창조경제 실현" 한목소리
6일 관련 6개학회연합 '해양과기 역할' 심포지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해양수산부 재출범이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부활을 앞둔 가운데 해양전문가들이 "해양수산부가 풍부한 해양자원을 개발·활용함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뤄 창조경제를 실현해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6일 해양관련 6개 학회연합이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으로서 해양과학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해양산업의 신산업개발과 환경보전 및 안전, 해양경제영토확장, 기후변화 대응 등 각 분야의 정책방향이 논의됐다.

주제발표를 가진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이 해양영토분쟁과 해양관할권 확보에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와 향후 정책방안 등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각 국이 이 같은 분쟁을 하는 제일 큰 이유는 더 넓은 해양관할권을 확보함으로써 해양세력과 군사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등 '국방안보' 때문이다. 이에 각 국은 섬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바다 속 암초에도 민감하게 대응,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 박사는 "실제 일본은 넓은 해양영토를 확대하고자 암초를 섬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 중"이라며 "과거 호주가 암초로 섬을 만든 바 있다. 일본이 암초를 섬으로 만든다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해양관할권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 해양영토 확보는 없다. 해양분쟁을 피할 수 없으면 주도해야한다"면서 "해양영토문제가 과거와 달리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해양수산부 중심의 해양관리가 분명히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또 "관할해역·해양권익 요소와 관계된 해양공간의 재해석과 해역가치를 재평가해 해양 관리 대응 메뉴얼을 수립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상래 대한조선학회 회장은 경제성장 동력원으로 해양산업을 꼽으며 ▲해양구조물 설치 ▲해난구조 ▲Mega요트 ▲부유식 해상풍력장치 ▲부유식 해상복합터미널 등에 시장진입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Mega요트에 대해 "선박산업의 꽃이라 할 정도로 호화롭게 지으며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면서 "요트 시장에서 20년만에 세계 6위를 차지한 타이완과 8위인 중국을 벤치마킹해 요트산업을 구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영진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은 신 정부의 해양정책 중점과제인 ▲해양영토 관리강화 ▲극지영토 개척을 통한 Polar G-7 달성 ▲해양신산업육성 ▲해양관광레저 활성화 ▲쾌적한 힐링 해양공간 조성 ▲해양환경 관리기반 선진화 ▲해양분야 국제협력확대를 설명하며 GDP를 상승시키는 해양경영을 약속했다. 노영재 한국해양학회장은 해양과학의 서비스 방향과 원천기술개발을 주도하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해양수산부, 외교안보·정치·경제 등 해양관련 종합업무 부서돼야"

이어진 토론에서 해양수산부가 외교안보와 경제, 정치 등 전 분야를 총괄하는 부처로 부활해야함에 의견이 모아졌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극지기후연구부장은 "해양은 금방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닌 만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위해 지속 연구해야한다"며 해양과학의 성공을 위해서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알아야함을 주장했다. 이어 "해양수산부가 기초연구와 해양과학인력양성, 첨단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면서 "해양수산분야를 융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연구주제를 개발해야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숙 한국해양정책학회 부회장도 "해양연구는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드는 분야"라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해양영토의 전반적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해양과학기술 발전 추진을 위해 투자와 예산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곽재원 한국해양저널리스트네트워크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전략은 육상싸움이었으나 바다까지 판이 넓어졌다"며 "새로운 판을 이끌기 위해서는 인재, 자금, 기술을 매치시키는 로드맵을 그려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해양이 외교안보와, 정치, 경제문화까지 연관되는 만큼 해양수산부가 모든 것을 담당해야겠지만 직접 이끌기보다 컨설팅해주는 부서로 탄생한다면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청로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회장도 "(그동안 여러 부처로 나뉘었던)해양관련 종합 기획능력을 해양수산부가 가져야한다"면서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조정기능을 만들어 강력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길 한국해양공학회 회장 역시 "해양수산부가 단지 옛 기능을 되찾은 부처가 돼선 안 된다. 해양의 모든 분야를 컨트롤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또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사람이 중요하다. 해양관련 과학계, 산업계 인재를 모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현범수 한국해양환경 에너지학회장은 "해양분야가 환경보존과 연구개발이 동시에 가능한 만큼 해양수산부가 2가지를 만족시키고 창조한다는 개념으로 출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범 건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해양산업이 선박, 해양생태계, 해양산업바이오 등 공통분야를 찾기 어려운 만큼 산·학·연의 긴밀한 R&D 정책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해양관련 6개 학회는 ▲한국해양학회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양정책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