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학 한국형발사체 사업단장 "긍정적 검토" 피력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위해 선진국들과 협력 방법 모색중

나로호의 성공은 한국형 발사체 사업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차세대 우주개발 전략의 핵심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발사체(KSLV-Ⅱ)'다.

한국형발사체는 '기술독립'을 전제로 한다. 1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들여온 나로호와 달리 한국형발사체는 자력 개발한 엔진을 탑재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형발사체 사업일정을 앞당기고, 달탐사선 발사도 당초 예정된 2025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어 차기 정부에서 사업에 힘이 크게 실릴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대통령 인수위원회 보고에서 한국형발사체 발사를 2018년으로 2∼3년 앞당기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시험발사체는 75톤 엔진 1개에 2단 엔진을 얹고 50㎏급 인공위성을 올려 2016년께 발사한다는 구상이다. 박태학 한국형발사체사업단장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에 발사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을 앞당기는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가계획인 만큼 절차가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일정이 앞당겨지는 것에 대한 과학자들의 부담에 대해서도 그는 "국가 계획의 경우 당시의 상황에 맞춰 계획된다. 지금의 상황과 계획했을 때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이 당겨진다고해서 무리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여건이 마련됐고 정부의 추진 의지와 예산·인력 확충, 각종 기술적 문제 등이 선결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형발사체는 우리 기술에 적합하고 해외 위성 발사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개발에만 1조5000억원 가량이 드는 만큼 상응하는 상당한 산업체와 고용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라고 말했다. 선진국과의 기술 협력도 열려있는 상태다.

박 단장은 "우리나라가 로켓 발사체 개발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선진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국제 협력 대상국으로 우크라이나가 선정된 상태다.

여러 시스템 설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협력 계약을 맺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단장은 인력과 예산 부분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나로호 성공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여건이 성숙됐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선진국 우주개발 예산을 살펴보면 계획보다 초과되는 경우가 많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현재 연구원 내 200명의 인력으로 나로호 발사와 사업단 운영을 꾸려왔다.

선진국 우주개발 인력에는 단위가 0이 더 붙는다. 0이 두 개 붙을 때도 있다"며 "만약 개발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면 인력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300명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발사체가 개발됐을 때 예상될 수 있는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나로호에 빗대 설명했다. 박 단장은 "나로호가 성공했다는 것 만으로도 2조5000억원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로호 자체에 들어간 예산이 5200억원인데, 한국형 발사체는 3배다"며 "경제 효과도 비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개발 도중 미칠 수 있는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대덕넷 임은희 기자>redant645@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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