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 당선인은 "경제위기라고 해서 기초과학 연구에 투자를 줄이게 되면 우리 과학기술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3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요한 기조로 삼아 창의성에 기반한 새로운 성장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 이후 과학기술인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공식적인 신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가 처음으로, 과학기술계는 "박 당선인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표출한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행복시대, 창조과학기술로 앞당기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날 신년인사회 행사에는 과학기술계, 학계,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젊은 과학자,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박근혜 당선인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재확인

박 당선인은 이날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과학기술 발전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라며 "현재 앞에 놓여 있는 과학기술계 현안들을 하나 하나 해결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당선인은 "전자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과학기술에 길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며 "이같은 신념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을 국정 운영 중심에 두고 중요한 기조로 삼아 성장의 원천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새 정부에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 활성화를 전담하게 된다"며 "기초과학 투자를 줄이면 과학기술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공약한 대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연구자들이 마음놓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 참석한 과학기술인 모두가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든 주인공들이다"며 "과학기술 르네상스 시대를 위해 한마음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상대 과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2013년은 과학기술인들에게 중요한 한 해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베푸는 일이 필요하다"며 "제구포신(除舊布新)의 마음으로 국부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연구성과로 국가에 보답하자"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박 당선인에게 "든든한 친정인 과학기술계를 의지해달라"고 말한 뒤, "과학기술계의 미래를 활짝 열어주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인들 "우리도 더 열심히 뛰겠다" 각오
 

신성철 총장은 "DGIST가 대구 비슬산에 위치해 있다. 비슬에 4명의 왕 이름이 내포되어 있다. 초대 총장으로서 노벨상 수상을 비롯해 과학과 학문의 왕 4명을 배출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또 신 총장은 "2013년은 21세기 창조지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또 한번 기적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해"이라며 "지역창조형 인력을 양성하고, 창의형 인재를 발굴해내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새로운 발견과 발명의 진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과학기술 중심에 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서나가는 연구로 한국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과학기술 인재를 확보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이공계 학생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연구현장에서, 또 위로 올라갈수록 여러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정책을 기대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오영제 박사는 "출연연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자율성 확보나 연구원 사기 진작 등 과학기술계 애로사항과 현안은 이미 박 당선인의 공약에 담겨 있다"며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과학기술계 기대도 크다. 연구현장의 기대만큼 목소리를 경청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오 박사는 "우리 과학기술인과 저 개인적으로도 과학기술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정년을 다하는 날까지 멸사봉공의 자세로 연구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서 진행된 국민소망 전달식에서는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늘푸른 초등학교 6학년 홍채영 양이 과학기술계를 향한 국민 소망이 담긴 비행기를 박 당선인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진 건배사에서 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사장은 "서로 소통하고 단결해 새로운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국민행복시대, 창조과학기술로 앞당기자'는 건배사로 한 자리에 모인 과학기술인들의 화합을 다졌다.

한옥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구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출신 여성 대통령이 취임해 뿌듯하다"며 "이제는 국정운영에도 과학기술이 중심이 되는, 선진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덕담을 꼭 이뤄진 것처럼 과거형으로 소망을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소망을 빌어보겠다"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인들, 참 잘했다'고 건배사를 외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박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박상대 과총 회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가 한 자리에 모여 주요 과학기술 현안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2013년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는 박근혜 당선인의 과학기술 지원 약속, 국가성장을 위한 과학기술인들의 화답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013 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