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도전인생 담은 자서전 내고 출판기념회
1세대 벤처기업인·가족·선후배 모여 추억 나눠

김진태 유비케어 사장,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백만기 김앤장 대표변리사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우리나라 대표 벤처인들이 13일 오후 2시 서울 KAIST 멀티미디어연구소에 모였다.

벤처 선구자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의 도전과 개척의 삶 60년을 담은 회고록 '끝나지 않은 도전'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1985년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슨을 창업한 국내 '벤처 1세대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한국의 100대 기술인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지금은 유라시안 네트워크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교수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10번째 저서.
ⓒ2012 HelloDD.com
'끝나지 않은 도전'은 이 교수가 저술한 열 번째 책이다. 출판기념회는 이 교수가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책은 그의 성장기를 시작으로 메디슨, 벤처이야기, 기업호민관, 유라시안네트웨크, 카이스트 이야기, 가족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11장의 시기로 나누어 소개한다.

출판기념회에는 11장의 시기를 각각 함께했던 동료와 선후배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추억을 함께 나눴다. 또 교육열이 뛰어났던 이 교수의 어머니와 지혜로운 내조자인 부인 등 200여명의 지인들이 함께했다.

이 교수는 "청년 창업가에게 도전의 숭고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며 "청년의 도전 정신, 기업가 정신이 사라진 국가에 미래가 없다"고 일갈했다. 만들어진 길이 싫어 낭떠러지도 불사한 그였다.

맨 앞에 선 그의 걸음 뒤로 후배들에게 평탄한 길이 열렸고, 신생 중소기업이 나아갈 바가 트였다. 초대 기업호민관(중소기업 옴부즈맨)으로 활동하면서는 연대보증제 폐지, 대·중소기업 공생발전 환경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지난 10장의 삶을 되돌아보며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벤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큰 짐을 덜어줬던 이 교수는 지금 디지털병원과 창업 활성화를 들고 또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영재 육성을 위해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창업 활성화도 챙겨야 한다. 디지털병원 수출도 중요한 과제다"라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이 세계로 나아갈 지름길을 열고자 하는데 유라시안 네트워크 사업은 그 밑걸음이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예비 청년 기업가에게는 정책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없는 길을 만들다 보면 낭떠러지로 갈 때도 있었고, 후배를 위해 좋은 길을 개척할 때도 있었지만 결과가 어찌 됐든 길 없는 길을 가는 그 도전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며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전히 진행형인 그의 도전 인생이 '끝나지 않은 도전' Life Story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교수의 자서전은 제11장 가족이야기로 끝을 맺었지만, 북콘서트 참가자들은 과학자와 교육자로서의 그의 도전은 대한민국이 혁신국가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우리나라 대표 벤처인들과 가족,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12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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