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지원센터, 연구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사업 전개
글로벌프론티어 대상 연구초기단계 지원 강화

컨설팅(consulting)이란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상담하고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경제나 경영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는 개념이지만 근래에는 결혼, 교육 등 생활전반에서 사용된다.

최근 과학기술계 분야에서도 컨설팅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국가연구개발 분야의 주요 이슈인 기술이전 사업화와 성과 확산에 컨설팅이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한 연구 성과 활용・확산 전문 지원기관인 프론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센터장 최건모・이하 프론티어센터)는 2008년부터 종료예정이거나 종료된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단을 대상으로 컨설팅 지원을 펼쳐왔다. 연구자들의 성과를 분석해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특허 보완과 사업화 전략을 제시하고, 국내외에 수요기업을 발굴해 마케팅을 돕는 내용이었다.

성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사업이 시작된 2010년부터 3년 간 체결된 60건의 기술이전건수 중 34.9%(21건)가 컨설팅을 지원 받은 연구자로부터 나왔다. 특히 컨설팅을 실시한 경우 기술이전 1건당 기술료는 2.52억원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기 이전의 평균치인 1.05억원의 2.4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컨설팅에 의한 기술이전의 비중은 건수에서는 34.9%였지만 금액에서는 절반을 훌쩍 넘는 56.47%에 달한다.

이는 컨설팅을 받으면 기술이전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고, 이전시 기술료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의미. 연구 종료 직전까지 기술이전이 성사되지 않은 기술들을 대상으로 지원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수요기업과의 기술이전상담 현장. ⓒ2012 HelloDD.com

컨설팅사업에 대한 연구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생체기능조절사업단의 김은희 충남대학교 교수는 "컨설팅을 통해 고급 유료정보를 포함한 제품의 시장 조사, 기술 동향을 아주 완벽하게 조사한 문헌정보를 제공받았다"며 "100개가 넘는 기술수요 회사를 전부 조사한 후 관심이 있거나 판매 성공률이 높은 회사들 명단을 작성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술성과를 안 낸 게 아니라 못한 것도 있었다"면서 "컨설팅을 받으며 연구에 전념할 시간은 늘어나고 기술이전과 관련한 성과는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프론티어센터는 컨설팅사업 지원을 연구 전 단계에 도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연구 중기와 후기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았지만, 올해는 글로벌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등 연구초기단계에 대한 컨설팅도 강화했다.

최선희 성과확산팀장은 "많은 연구그룹이 참여하는 국가대형R&D사업의 경우 개별 연구진이 전체의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체를 보며 컨설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하면서도 높은 실용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센터 참여 확대…“종료사업 중 우수기술 직접 선별해 세일즈 한다”

센터의 컨설팅 사업은 ▲기술 분석 ▲시장분석과 수요기업발굴 ▲기술마케팅 등 크게 세 부류도 나눌 수 있다.

기술 분석은 연구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논문과 특허분석이 주가 된다. 기획단계에서는 연구단 전체의 연구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며, 수행단계에서는 세부과제 책임자를 대상으로 기술동향분석과 IP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제공해 권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기술 분석은 연구단 이외의 기술 뿐 아니라, 연구단 보유 논문과 특허에 대한 정량·정성 분석은 물론, 기술가치평가보고서, 성과창출전략보고서 등도 지원한다.

연구실을 대상으로 경우에 따라 3P(Paper, Patent, Product)교육도 실시한다. 연구 초·중·후기 전반에 이루어지는 시장분석과 수요기업발굴은 시장전망과 예측을 제공해 거나 사업성을 분석·평가하는 것이 내용이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수요기업분석보고서 예시 ⓒ2012 HelloDD.com

연구 후기에 이루어지는 기술마케팅은 기술별로 연구종료시점에서 기술이전이 되도록 수요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술확산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전시회에 참여하고, 수요기업과 미팅 등을 주선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시 기술이전 조건 협상의 법률자문 서비스도 지원한다.

올해 사업 중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21세기 프론티어 종료사업단 14개를 대상으로, 프론티어센터에서 묻힌 성과를 직접 발굴해 기술이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타 사업과 달리 연구자들이 신청하는 구조가 아니라 센터에서 선별해 연구자 동의를 거친 후, 마케팅/실용화 컨설팅을 지원한다.
 

▲센터에서 주최한 기술이전설명회 모습. ⓒ2012 HelloDD.com

특히, '종료사업단 기술마케팅/실용화 컨설팅'사업은 센터와 성과 보유 대학, 출연연 간의 협업기반을 구축하여 진행한다. 기술마케팅 플랫폼 확대, 기술이전 사업화의 성공률을 제고를 위해서 완결형 비즈니스 컨설팅을 지원한다. 올해는 개별기술에 대한 타겟 마케팅과 종료사업단 기술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진행하는 그룹마케팅으로 이원화하여 전략적으로 컨설팅을 지원한다.

최선희 팀장은 "센터에서는 기술거래와 중개부분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이전 체결 직전의 협상단계가 가장 힘들지만 컨설팅의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한정된 자원에 따라 기술이전 컨설팅사업을 모든 연구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며 "평가위원을 구성해 기술성숙도가 높은 연구성과를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컨설팅을 지원하는 많은 연구자들에게 "컨설팅은 연구에 대한 연구자의 주관적인 직관을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시켜주는 것이지 컨설팅을 받는다고 모두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마술쇼는 아니다"라며 연구자의 높은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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