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매각에서 과학계매각 검토방침에 환영 목소리
"연구단지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 들어서길"

"우선 '민간' 매각에서 방향을 바꾼 일에 출연연과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연구단지가 더 이상 상업시설로 확장되기 보다는 연구단지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같은 시설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는 현재를 사는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국민소득 300달러로 어려웠던 시대에 선배들이 후배를 위해 마련한 터전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다시 후배들에게 더 의미 있는 장소로 물려줘야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 주길 기대합니다."

명품연구단지 금싸라기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를 민간에 일괄매각하는 대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소유 출연연들의 결정에 과학계와 대덕인 대부분 환영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지난 4월 본보에 공동관리아파트 부지가 민간에 무조건 일괄매각되고 일반 아파트가 들어 설수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과학계와 대덕인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현재 원자력연 등 7개 출연연이 소유주이지만 공동관리아파트가 설립된 취지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7개 출연연은 당초 시설 노후화로 오는 31일까지 현재 거주자가 모두 퇴거하면 바로 민간매각에 들어간다는 계획으로 진행했었다. 그러나 과학계의 중지가 모아지고 의견이 소유 출연연에 전달되면서 매각을 하되 민간매각 대신 과학계 매각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과학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과학계와 대덕인 대부분 어려운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보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소유 출연연에서 신중하게 진행해 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후손 위해 결정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대덕에 처음오니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었죠. 더 나은 보수에 좋은 연구환경을 놔두고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애국심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공동관리아파트는 과학자들의 그런 마음이 서린 곳입니다. 그런 의미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1979년 대덕에 처음 도착해 32년이 넘도록 대덕인으로 살아온 한 과학자의 이야기다. 그는 "연구단지는 잘 살아보겠다는 국가 리더의 의지와 애국심을 가진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면서 "한국 경제가 빠른시간에 압축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공동관리아파트 부지에는 연구단지 분위기와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시설이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치과학자로 대덕에서 연구생활을 시작했던 한 과학계 원로는 "공동관리아파트는 70년대 연구자들이 대덕에 와서 국가산업에 이바지 할 수 있게 한 우리나라 과학발전의 산실이자 상직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일괄 매각을 통한 아파트 재건축 보류는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도서관이나 문화센터 등 과학자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대전시와 중앙정부, 그리고 출연연들이 예산과 활용방법 등을 함께 논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과학을 상징하는 공공시설 건설과 관련해 유성구 도서관과 엑스포 과학공원 등 주변의 시설들과 기능중복이 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7개출연연의 입장과 그외 출연연, 또 지역주민의 입장이 모두 다르겠지만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출연연을 정년퇴직한 H 부장은 "대전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공공시설로 재개발 함으로써 유성지역의 난개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러나 1차 재개발이 무산되며 10년간 대안없이 표류하던 공동관리아파트 처리 방안이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5월에 거주자들의 퇴거가 완료되면 장기간 흉가로 방치돼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각계의 의견과 뜻이 모아져 좋은 결실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기초기술연구회 관계자는 "공동관리아파트 부지가 대덕연구단지를 상징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돼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소유 출연연과 논의해 과학계의 의견의 반영하는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소유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계속 기사가 나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과학동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소유 출연연 행정부장단 회의를 거쳐 공제회 등을 방문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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