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에 따라 매각 대금 분배 예정…최고 185억원 수준
출연연 마다 숙소, 사택 마련 계획…당초 취지 사라져

"몇몇 곳에서 문의 전화가 왔었다. 빨리 처리되면 좋겠다." "매각 대금은 연구소 독신자들을 위한 사택 마련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공동관리아파트 소유 출연연 관계자들은 '일괄매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10년 넘게 매각문제가 이어지면서 하루 빨리 마무리 됐으면 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동안 공동관리아파트 매각의 발목을 잡았던 이전 업체의 손해배상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된 상태로 이번 매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가처분문제로 매각을 진행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손해배상요구만 들어온 상태다"면서 "업체에서 요구하는 손해배상대금은 30억원 규모다. 이는 매각과 별도로 각 출연연에서 해결할 문제로 매각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당초 공동관리아파트가 건립된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애물단지 넘기듯 매각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당초 취지는 사라지고 돈만 남았다?

공동관리아파트는 1979년 연구단지 입주와 함께 유치과학자들을 위해 3만7648㎡(1만1300여평)부지에 174세대 규모로 지어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7개 출연연들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연이 26.54%의 부지지분에 66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유치과학자가 많아 원자력연 유치과학자들을 위한 건물을 하나 새로 지을 정도였다. 표준연 24%에 35세대, 화학연 17.4% 25세대, 기계연 14.47% 21세대, 에너지연 10% 13세대, 해양연 4.8% 7세대, KINS 2.75% 7세대 순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의 부지 매각 대금은 평당 400~500만원 정도지만 실거래가는 600만원 선이다.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롯데호텔 입지 등이 예정되면서 부지 값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즉 공동관리아파트 부지가 1만1300여평이므로 평당 600만원으로 계산하면 총 부지 금액은 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원자력연은 185억7800만원, 표준연은 168억원, 화학연은 121억원, 기계연은 101억2900만원, 에너지연은 70억원, 해양연은 33억6000만원, KINS는 19억2500만원 등의 매각 대금이 분배 될 예정이다.

물론 현재 진행중인 손해배상금 30억원에 대해서는 매각과 별도로 소유 출연연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각 출연연들은 공동관리아파트 매각 대금을 유치과학자 사택과 독신 연구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할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마친 상태다. 이들 관계자들은 "공동관리 아파트는 부지와 건물 대금으로 구분돼 있지만 건물은 노후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결국 부지매각 대금을 활용하게 되는데 유치과학자와 독신자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개 출연연, 매각 비용 어디에 쓸까

각 출연연들은 공동관리아파트 매각 비용을 각자 분배해 사용할 예정이다. 사용처는 유치과학자 사택 등 비슷비슷하지만 공동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기존에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시설이 노후되어 수리를 하려고 해도 각각 의견이 달라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도 했다"면서 "그래서 노후화가 더 가속화 됐을 수도 있다. 각 출연연마다 사택 등을 마련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원자력연은 매각 대금을 대체사택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화학연 역시 매각대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와있지 않고 정해진 것도 없지만 유치과학자를 위한 아파트나 숙소 마련을 위해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

화학연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려면 숙소 등 주거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며 "여론은 공공시설을 짓는게 좋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는 있다. 하지만 정부 예산 지원이 없다면 우수과학자 유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서 일단 매각으로 얻어진 돈은 유치과학자들의 숙소나 아파트 구입에 쓰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표준연 역시 매각대금을 사택과 게스트하우스 마련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유치과학자를 위해 사용되던 공간을 연구원들의 안정적 연구환경을 위한 사택마련에 활용하는 것으로 초기 목적과 활용 취지가 비슷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소유 출연연 대부분 유치과학자 사택과 독신자 연구원들을 위한 숙소 마련에 사용할 계획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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