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밀러 교수 '글로벌 수준의 가치창조' 강연서 주장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이 풍부한 지역에서 기업을 해야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부' 윌리엄 밀러 교수는 10일 오전 10시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2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 특강에서 '기업 입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시중 과총회장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국내외 과학기술자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밀러 교수는 이날 '글로벌 수준의 가치창조' 특강에서 실리콘밸리와 일본 혁신센터, 중국 중관촌 등의 입지를 비교하며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선 지역의 글로벌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이 발전하지 않고선 글로벌화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지역의 인재, 자본, 지식, 마케팅 등의 인프라가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제반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밀러 교수는 글로벌 수준의 기업입지 조건으로 ▲호의적인 게임의 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 ▲재능을 겸비한 최고의 인재 ▲생산적인 학습을 고취하는 풍부한 아이디어 ▲글로벌 수준의 산업클러스터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세계적인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앞에서 지적한 6가지의 입지조건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기술의 생명성'에 대해 언급했다.

즉 기술은 인간의 생명과 같아서 태어났다 사라지고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는'boom-bust-build'의 사이클 과정을 갖는 유기체적인 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IT가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버블 현상'이 발생했다가 최근 들어 사그라들고 이를 이어 바이오 기술과 나노기술이 각광을 받는 기술현상은 자연스럽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러 교수는 기술의 생명성과 관련 "IT, BT, NT, ET 등을 별개의 기술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술의 융합을 통해 또다른 새로운 기술영역을 개척하고 발전시켜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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