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제도량형총회서 결정키로

1889년부터 약 120년간 사용돼 오던 킬로그램(kg) 정의가 국제도량형총회(CGPM)의 논의를 거쳐 바뀔 전망이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4차 국제도량형총회총회의 최대 이슈는 국제 단위계(SI) 기본단위의 새로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자는 것.

미터조약 55개 정회원국·34개 준회원국 대표·국제원자력위원회(IAEA)·국제보건기구(WHO) 등 6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김명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총회 대표단은 단위 신정의를 위한 국제적 연구개발 추진 현황을 파악하고, 국가표준기관들이 차기 25차 총회에서 새로운 정의를 채택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연구활동과 국제협력 활동을 요청했다.

국제단위계 중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질량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만드는 것이다. 질량의 기본단위인 킬로그램(kg)은 국제단위계 7개 기본단위 중 19세기에 만들어진 정의가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는 유일한 단위이다.

또한 '국제킬로그램원기'라는 인공물을 표준으로 삼는다. 이 원기는 직경과 높이가 모두 39 ㎜인 원기둥 모양으로 백금과 이리듐이 9대 1의 비율로 섞여있다. 이 원기를 기준으로 이와 똑같은 복사본을 만들어 세계 각국에 보급하고, 각 나라가 질량 1 킬로그램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제작 후 1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국제킬로그램원기의 질량이 조금씩 변하는 것으로 관찰되면서 불변의 자연상수에 근거해 질량을 재정의하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새로운 질량 기준으로 삼기 위한 유력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독일을 주축으로 한 '아보가드로 프로젝트'와 다른 하나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와트 저울 프로젝트'이다.

앞으로 측정 불확도를 개선한 다수의 연구 결과를 확보해 2014년 차기 총회에서 새로운 질량의 정의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권고했다. 한편 김명수 원장은 이 총회 예산심의회 위원으로 선출돼 국제도량형국(BIPM)의 예산안을 심의했다.

앞으로 김 원장은 이들 국제기구의 발전전략과 개선방안 도출을 위해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이번 참석을 계기로 국제 측정과학계에서 날로 높아가는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로서의 위상과 기능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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