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3성 및 북한 접촉 완충지...대덕밸리와 연변 인재 연계 바람직

"동북아 진출의 거점지가 될 연변을 바로 알고 협력방안을 모색하자" 지난 26일 오후 6시 벤처카페 아고라에서는 연변자치주의 실체와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연변자치주관련 모임이 열렸다.

이 모임에서는 배재대 임대영 교수와 대덕넷 이석봉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연변자치주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중요성, 현재 연변자치주의 변화, 그리고 연변자치주와의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임 교수는 "같은 피가 섞인 한국과 연변동포들 사이 벽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연변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불법체류', '밀입국', '강도' 등 조선족의 왜곡된 모습들이다"라며 "연변 역시 '코리안드림', '한국은 없다', '빨간그림자' 등의 책들이 말해 주듯 한국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연변자치주의 실상을 목격하는 한편 연변동포들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했다. 다음은 임 교수의 주요 발제내용 알다시피 연변자치주에는 한글이 있고,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연변동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연변동포들의 위기는 연변자치주가 이 상태로 계속되면 없어질 수 있다는 것. 연변자치주 출범당시 연변동포 비율은 62%였으나 지금은 39%에 불과하다. 30%이하로 떨어지면 한글간판이 없어지며, 연변자치주에서 연변동포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다.

그런 가운데 연변자치주는 개방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오는 9월 3일 치러지게 될 연변자치주 출범 50주년 행사를 앞두고는 새마을 운동을 벌이는 등 도시를 뜯어 고치고 있다.

연변자치주가 도약하는 이 시점에서 한국은 자칫하면 연변자치주라는 중요한 거점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당면하고 있다. 연변자치주는 동북3성의 거점이다.

남북교류를 위해 우선 북한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완충지역이 바로 연변이다. 동북3성의 용트림이 불거지고 있는 이 때에 연변자치주의 기회를 잡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연변자치주는 한국의 중요한 전략거점지이며 연변동포들과 대덕밸리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인재와 산업창출이다.

연변과기대를 비롯해 연변자치주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 연변동포의 노동생산성은 한국노동생산성의 70%에 달하지만 한달급여는 5만원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을 대덕밸리로 끌어들여야 한다. 연변자치주를 우리의 거점으로 삼으려면 결국 산업이 들어가야 한다. 대덕밸리의 하이테크기술이 연변자치주에 진입해서 연변의 인재들이 기술가치를 창출시키는 형태로 나가야 한다.

즉, 과거 한국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연변자치주로 진출했던 사례와는 달리 이제는 성공한 이들의 연변진출을 통해 연변자치주의 성장을 극대화시키고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연계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5%의 연변리더를 육성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배재대에도 연변학생 10명이 교류유학생으로 와 있지만, 앞으로는 연변과기대 학생 등 2백여명의 연변동포학생들을 KAIST, ICU, 배재대 등 지역대학의 석·박사과정으로 연계시켜 연변인재들을 육성시키자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연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지만 연변자치주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연변자치주에 비춰지다 보면 연변동포들이 한국을 좋아할 것이다.

앞으로 대덕밸리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이 되려면 연변자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연변자치주를 동북3성을 잇는 교두보로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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