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NTD-1' 이용한 반도체 생산 작업 재개

지난 2월 '방사선 백색 비상' 발령 이후 중단·축소됐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의 실리콘 반도체 생산 작업이 완전 정상화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지난 2월 20일 방사선 비상 발령의 원인이 됐던 하나로의 중성자 핵변환 도핑(NTD:Neutron Transmutation Doping) 장치 2개 중 NTD-2의 가동을 지난 6월 재개한 데 이어 17일부터 NTD-1을 이용한 반도체 생산 작업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로의 실리콘 반도체 생산 능력은 방사선 비상 이전으로 회복된다. 이에 앞서 원자력연은 원자로 안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NTD 조사공 내부 구조물의 설계를 전면 변경해서 재설치하고, 구조물 이탈 등 이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운전 절차를 수정한데 이어, 조사공 입구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등 다중 재발 방지 장치와 절차를 마련한 바 있다.

NTD-2 재설치 및 재가동에 이어 방사선 비상의 직접 원인이 됐던 NTD-1도 구조물 재설치 후 시험 가동을 거쳐 실제 가동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중성자 핵변환 도핑(NTD)은 부도체인 고순도의 실리콘(Si) 단결정을 원자로에 넣어 중성자를 쪼여 실리콘 원자핵 중 극미량을 인(P)으로 핵변환 시킴으로써 n-형 반도체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실리콘에 인을 직접 확산시키는 화학 공정보다 인의 분포를 매우 균일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 자동차, 고속전철, 자기부상열차, 전기자동차, 풍력발전소 설비 등의 인버터에 사용되는 대전력용 반도체 소자 제조에 이용되고 있다. 한편 원자력연이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는 전 세계 NTD 반도체 수요의 약 15%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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