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 제1회 전시회·포럼 개최

한국생산제조시스템학회(회장 양민양)는 14일부터 1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생산제조기술혁신을 위한 전시회와 포럼을 개최했다. DCC 1층에서 열린 전시회는 정부출연기관과 대학, 기업 등이 7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 연구분야를 선보였다.

그 중 포항공과대학교 지능생산시스템 연구실은 인간의 장기 재생에 필요한 3차원 세포프린팅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는 세포 및 생체재료들의 단면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위치에 프린팅 한 후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하는 기술이다.

관계자는 "현재 미국 등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국내 연구진의 기술력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대학의 기계공학부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스테일러 팁과 같은 의료용 분말사출성형 제품과 방산용 분말사출성형 제품 등 일반 기계기공으로 만들기 어려운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전시했다. 개발에 참여한 학생은 "분말 소재와 생산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나노제품의 양산이 가능한 강점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는 캐리마가 3D 프린터를 통한 의료용, 공업용, 건축용 등 다양한 시제품을 즉석에서 시연함으로써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기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제품과 원재료의 가격을 1/3로 절감시키는 효과를 내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의료용 시제품은 의료계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 응용 현미경 전문기업 텔레옵틱스는 배율도 조절이 자유로운 현미경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정부출연기관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에 대해 알리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소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나노공정장비연구실에서 차세대 메모리, 나노전자소자 등에 활용이 가능한 다층 나노임프린트 기술을 선보였다.
 

▲포항공과대학교 관계자가 분말사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생산제조기술 혁신 전시회에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2011 HelloDD.com

오후 4시 30분부터는 2층에서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기술혁신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기술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김기협 차세대융합기술원 특임연구위원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민화 KAIST 교수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대안'을, 조두연 두산인프라코어기술원장은 '건설기계분야의 기술혁신'을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김기협 연구위원은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지금 시대는 전자제품을 포함한 모든 기업과 제품에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20세기는 기업내에서 닫힌 상태에서 이노베이션을 실시했다면 21세기는 외부와의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이 사업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많은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에 뛰어들고 있으나 잘 안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기업은 문화를 바꾸고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학엽력의 새로운 대안을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한 이민화 교수는 "예전에는 유형의 자산이 기업가치의 기준이 됐다면 지금은 무형 자산의 비율이 점점 높아고 있다.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좋은 제품을 빨리 만드는게 아니고 혁신과 고객"이라면서 "따라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지식재산(IP)중심의 산학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정부 과제를 제외하고는 산학간의 협력이 점점 안되고 있으며 서로 갭이 커지고 있다. 또 산업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학계에서 현재의 연구개발 과제를 하는건 의미가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과제를 하고 이후 특허를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IP중심 개발을 해야한다. IP중에서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러기위해서는 오픈이노베션을 위한 강력한 툴이 있어야 한다. 산학계의 대표가 이를 연결하수 있는 오솔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두연 원장은 두산기업을 전통기업이라고 소개하며 그간 기업에서 실시해온 기술 혁신의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생산제조기술혁신을 위한 학술대회와 포스터 전시회가 이틀간 진행됐다.

14일에는 설계 및 CAE, 금형 및 공구, 이형단면 차제부품 일체화 융합, 마이크로 기능성 초정밀 핵심요소 부품, IT-BT 융합시스템, 제조실행 플랫폼 IT융합 기술 등 15일에는 로봇 및 자동화, 신개념 레이저 기반 초정밀/초고속 가공시스템, 고품위 레이저 등 기술 혁신을 위한 다양한 주제의 학회가 열렸다.

양민양 회장은 인사를 통해 "우리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이 기술혁신에 있다. 이번 행사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 및 관련자들을 만남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서로 가진 지식과 경험을 교환해 국내 생산 제조기술이 일본과 독일에 버금가는 최강국 반열에 오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행사를 준비한 취지를 밝혔다.

참가 기업인은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기술을 소개하고 다양한 문의가 있었다. 또 출연연과 대학에서 연구하는 분야를 알 수 있었다"면서 "행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봇 및 자동화 부문 산학연 네트워크 간담회도 전시회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열렸다  ⓒ2011 HelloDD.com

▲DCC 2층에서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제조기술 혁신을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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