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력센터 현장 속으로 찾아가 문제 해결
부천로봇비즈포럼 참가 경인지역 중소기업 지원 물꼬 터

중소기업 대표와 실무자들을 직접 만나 애로 기술을 상담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적극 알린다-.

표준연 산하 측정클럽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BEST(Begin Essential Solution for your Technology) 프로그램 두 번째 날인 9월 30일. 이른 아침 표준연 기술지원동 앞에 측정클럽을 비롯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중소기업기술지원과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협력센터 이규원 센터장, 유성규 박사, 안웅환 박사 등이 모였다.

센터의 또 다른 구성원인 남현수 박사는 아깝게도 피치못할 개인 사정으로 불참. 차에 오르자마자 참가자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어떻게 성사됐는지 물었다.

이규원 센터장이 말문을 열었다. "올해 저희의 목표가 ‘경인지역 공략’이었습니다. 경기지역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70-80%가 모여 있기 때문에 애로 기술도 상당히 많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난 6월 16일 서울 구로에서 BEST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열었고요. 그리고 다음 후보지로 인접 지역을 물색하다 부천에 위치한 계측기기 연구조합의 박기성 국장과 연결됐죠. 박 국장은 저희 측정클럽 외부자문위원이기도 해 내부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있어요. 또한 부천 내에 홈닥터를 하고 있는 기업이 3군데 정도 있어 저희와 꾸준히 관계를 맺어 왔고요."

그러는 가운데 계측기기 연구조합의 도움으로 부천산업진흥재단에 관련 프로그램을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됐다.

마침 9월 30일부터 이틀간 이 지역 로봇․메카트로닉스 관련 중소기업 대표와 실무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부천로봇비즈포럼 및 경기도 IMT(지능형메카트로닉스) 협의회 융복합 통합워크숍’이 열릴 예정이었다.

재단측은 센터에 워크숍에서 BEST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센터 역시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오늘의 자리가 마련됐다고 한다.

이 센터장은 "지난번 BEST 프로그램을 통해 수텍 등 구로 지역 10여개 업체 대표들이 표준연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그 당시 상담했던 박사님들과 좀 더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진행하고자 해요"라고 오늘 행사의 일정을 설명해 주었다.

"아직까지 표준연이나 측정클럽을 모르는 업체가 상당히 많아요. 이 기회에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류를 좀 더 체계적이고 규모 있게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동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 그런지 워크숍 관계자들은 아직 오지 않았고 장소도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하지만 세 사람은 미리부터 포스터를 전시할 장소를 체크하고 가져간 홍보자료를 정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참석자들에게 표준연 기술과 중소기업지원프로그램, 측정클럽 등을 설명하고 있는
안웅환 박사. 
ⓒ2011 HelloDD.com

1시가 넘으니 기업인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 때 안웅환 박사가 나섰다. 원탁별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관계자들 사이로 들어가 준비해간 측정클럽 홍보물, 애로기술 상담신청서, 표준연 보유기술 현황 등 자료를 나눠주며 열심히 설명했다. 책상에 앉아 상담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찾아와 발로 뛰는, 마치 세일즈맨처럼 적극적인 모습이다.

"안 박사는 통계학 전공자로 창업보육센터에서 2년간 일했던 경험이 있어 창업기업과 연구원 매칭, 행정적 지원과 정책자금융자금 알선 등 기업관련 업무에 정통해요. 여기 오신 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죠. 아이고, 안 박사 정말 고생이 많네요."

이 센터장이 한 마디 거든다. 그 역시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표준연 알리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동훈 기술협력팀장을 만나 교류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안 그래도 10월에 부천으로 직접 갈 예정이었습니다"라면서 "인천 주안공단과 파주 LCD 디스플레이 단지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으면 합니다"라며 경기도 내 다른 지역과의 연계를 적극 모색했다.

잠시후 이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설 중소기업 지원 BEST 프로그램 소개 시간이 다가왔다.
 

▲Best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이규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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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기술 지원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파 차폐실험 장치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렇게 비싼 시설을 이용할 수 있죠. 기술 이전과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이건 심자도 기술이라고 독일로 기술이전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분이 관심가질 만한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동연구장비 활용, 보유 기술 현황과 더불어 BEST 프로그램 성과와 측정클럽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6월 16일 구로 디지털단지의 BEST 프로그램 사진입니다. 그날 전자와 정보통신 계통 업체 여러 곳과 상담을 진행했고 그 중 10여개 회사 대표분들이 7월 21일 저희 표준연을 방문했습니다. 각 분야별 측정클럽을 통해 표준연 내부의 고급인력과 인적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유성규 박사가 본격적인 상담에 돌입했다. 유 박사는 광학, 레이저, 반도체 분야에서 20년간 연구해온 전문가. 그 뒤 정책연구실장으로 기획 업무에도 4년간 종사했고 1년 전 산업체 지원을 위해 팀에 합류했다. 그 때문인지 관련 분야 기업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광통신전문기업 포스텍(FOSTECH)의 이수영 대표는 “광학렌즈 설계와 제작에 있어 홈닥터와 측정클럽 등의 활동을 통해 표준연과 협력하고 싶습니다.”라며 구체적인 연구소 방문 계획까지 관심을 나타냈다.

로봇블럭 전문업체 로보블럭시스템 관계자도 유 박사의 연락처를 물으며 적극적으로 표준연과의 연계에 나섰다. 재난방지시스템 전문업체 나래트랜드 최승욱 사장은 터널이나 다리 등에 적용되는 영상재난감지장치 제작과 관련한 기술 지원을 요청하면서 측정클럽과 홈닥터 참가를 희망했다.
 

▲직접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유성규 박사(왼)와 명함을 교환하며 교류와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규원 센터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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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오늘의 성과에 대해 간단히 논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늘 총 10개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내며 표준연을 조만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어요. 5개 기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갔으면 하다고 했고요. 고무적인 현상입니다."(이규원)

"오늘이 시작이죠. 우리 뒤에는 표준연의 수많은 연구성과와 박사급의 우수한 연구인력이 자리잡고 있어 웬만한 측정이나 분석 이슈는 해결 가능하다는 점을 중소기업들에게 인지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안웅환)

"저희들도 BEST 프로그램을 통해 상용화, 상품화 등 산업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기술이 뭔지 점점 더 명확히 알게 됐어요. 연구원들에게 연구개발 방향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다는데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유성규) 이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남현수 박사를 거론했다.

"원래 전공은 온습도 쪽이에요. 측정클럽 실무를 4년간 담당해오면서 산업지원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측정클럽의 모태인 영국 NPL에 가서 현장을 답사하고 현지 전문가를 초청해 측정클럽의 토대를 닦았죠. 최근 단백질 클럽 창립에도 많은 역할을 했는데.. 다음번에는 남 박사의 활약상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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