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우주전문가 교육양성 과정에 선발된 5인의 IAC 참가 소감

"설레다가 좌절하고 다시 오기가 솟구치는 복잡한 나날의 연속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남아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항공우주공학도들은 5일 대회에 참가하면서 받은 느낌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용석(경희대학교 석ㆍ박사통합과정 4년)씨와 정인식(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2년), 김정현(세종대학교 학사 4년), 김명준(한국항공대학교 박사 2년), 이미선(한국항공대 석사 2년ㆍ여)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의 예비 우주 전문가 교육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이번 IAC에 파견됐다.

이곳에서의 이들 일정은 시간 단위로 잡혀 있다. 매일 잇따라 열리는 세계 주요 우주개발 기관 모임과 주제별 토의, 각종 논문발표대회에 참석한 뒤 일일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몸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과 역량을 쌓겠다는 이들의 열의는 결코 사그라들 줄 모른다.

이용석씨는 지난 3일 소형과학위성 세션에서 경희대가 미국 UC버클리대와 영국 임페리얼컬리지와 함께 개발중인 큐브위성(1㎏ 안팎의 소형 위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특정 주제에 국한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이는 일반 학회와 달리 IAC에서는 폭넓은 분야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견해가 쏟아지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전공을 정하지 못한 학생 입장에서는 매우 유익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옵서버 자격인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인공위성과 우주 파편 등에 관한 광학관측을 전공하고 있는 정인식 씨는 "전세계 유수 기관과 기업,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기술개발 현황과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이다보니 우리의 현재 수준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실감하게 된다"며 "더불어 타성에 젖은 나를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추진체 전공의 김정현씨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98개 가량의 추진연료 중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높고 환경오염도 적은 4개 물질을 최종 선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위성 규모를 보다 작게 만드는 게 위성 분야의 트렌드라고 한다면 추진 쪽에서는 초소형과 함께 친환경이 요즘의 대세임을 실감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IAC에서 얻은 것은 항공우주 분야의 최신 경향과 동향을 파악했다는 데 머물지 않는다. 세계 유수의 우주개발 기관 당국자들과 대학, 기업, 학회 연구자들을 만나 함께 논의하고 토론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뿌듯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자 밑천이 될 듯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선 씨는 "어릴 적 만화를 보면서 엔지니어를 꿈꿨고 전투기쪽에 관심을 갖다보니 항공대를 진학했고 자연스럽게 항우연을 알게 되면서 달 탐사와 착륙장치 쪽을 파고들게 됐다"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설렘과 좌절, 충격과 기쁨이 오가는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IAC 경험이 우주개발 연구원이라는 내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가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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