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스티브 잡스 사망 애도 "스마트 빅뱅의 별이 사라졌다"

"IT분야 위대한 거물이 떨어졌다." "혁신의 귀재가 뿜어내는 열정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게 안타깝다." 6일 오전 애플사(社)가 전 회장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전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그를 추모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고 외신과 국내 언론들도 실시간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 전면에 그의 사진을 흑백으로 싣고 그의 이름 'Steve Jobs(1955-2011)'를 새겨넣었다. 스티브 잡스는 미국만이 아니라 국내 과학기술계에도 많은 영향과 영감을 던져 준 인물이다.

과학기술인 대부분 그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그리고 '기술에 가치를 입힌 인물'로 기억했다. 국내 과학기술인들은 "잡스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라며 "그로 인해 스마트폰 빅뱅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그의 사망 소식에 아쉬워했다.

하원규 ETRI 박사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머릿속과 심경이 일순 복잡했다고 털어놨다. "잡스는 스마트 빅뱅을 몰고온 거물이다. 엊그제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하고 4S에 멈춘것도 그가 없었기 때문인듯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기업인 삼성과 LG의 주가가 뛰고 있다. 참 아이러니다. 우리나라에게는 스마트 빅뱅을 주도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하다."

KAIST의 L 박사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기에 국내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시작될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그의 사망 소식에 진정으로 슬픔을 표시했다.

그에 따르면 5년전 애플이 아이튠즈를 출시할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통신사를 운영하며 통신망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어떤 대책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통신사들이 콘텐츠마저 옥죄고 있어 그냥 손을 놓고 있었다는게 그의 한탄이다.

그러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ATNT망을 통해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도 압력이 들어갔고 결국 대기업들이 뒤늦게나마 무선통신망을 열게됐다는 것. 그는 "아마 잡스가 없었더라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전화기로 음성통화만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인 알에프 세미의 이진효 대표는 "그는 과학기술계를 넘어 전 인류에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던져주고 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잡스는 1955년 태어나자마 입양되는 등 개인적으로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6개월만에 중퇴를 했다. 이후 인도 여행 등 인생의 방황을 거쳐 1976년 컴퓨터 천재 스티브 워즈니악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알토스의 창고에서 애플을 창업하며 개인용 컴퓨터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는 1985년에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이사회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애플에 다시 복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의 조명을 받았다. 특히 그가 내놓은 아이튠즈 콘텐츠는 당시 MP3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던 국내 기업을 단숨에 무너뜨리기도 했다.

2003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2004년 수술,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는 등 오랜 투병생활 속에서도 애플의 혁신을 주도했던 그였지만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잡스는 올해초 병가를 내기도 했으나 끝까지 애플의 혁신을 주도하며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창업한 워즈니악과 구글의 CEO를 역임한 에릭 슈미트는 잡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잡스는 이 시대 최고의 CEO"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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