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대 프로젝트의 수혜 1세대 연구자 '토즈 히로카즈(東樹 宏和)'

'하쿠비(白眉) 프로젝트'. 교토대학에서 1년6개월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독창적 연구원 지원프로그램이다. 젊은 과학기술인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연구원들에게 성과를 강요하지 않으며 연구원의 정주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즈 히로카즈 조교수 ⓒ2011 HelloDD.com
하쿠비 프로젝트 수혜자인 제1세대 연구원 토즈 히로카즈(東樹 宏和)씨를 만났다. 그는 생물학 분야에서 생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숲 속 생명체간 연관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쓰쿠바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31세의 나이로 교토대학에서 하쿠비 프로젝트의 수혜자인 동시에 조교수 직책을 겸하고 있다.

하쿠비 프로젝트의 특징은 학교와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관한 독창적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 토즈 씨는 현재 대학에서 연간 400만 엔(약 6000만원), 정부로부터 3년간 1억6000만 엔(약 24억원)의 금액을 지원받고 있으며 5년 동안 안정적인 지원이 보장돼 있다. 그는 이 지원금을 이용해 건물 내에 연구소를 마련하고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연구 보조 요원까지 스스로 뽑았다.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는 A4 한 장에 자신이 연구한 논문제목의 리스트를 작성해 학교에 제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정부의 지원금에 대해서는 금액도 크거니와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의미도 크므로 일반 교수 수준의 보고서를 요구하나 절대로 연구에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1년 반 동안 경험한 하쿠비의 장점에 대해 "일본의 젊은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비를 3년간 지원하는 학술진흥회의 지원금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사실상 연구를 진행할 때 3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짧아 정해진 주제만을 연구할 뿐 새로운 영역에의 도전은 생각도 못한다. 하지만 하쿠비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5년간 개인의 자유로운 연구를 보장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 등으로 압박을 주지 않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하쿠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는 그저 한 명의 과학자로서 자신의 연구에 몰입해 연구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그쳤지만 하쿠비를 통해 자신의 연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지까지도 시야에 두며 연구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쿠비 프로젝트에서는 하쿠비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간의 교류의 장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이에따라 다른 분야와의 경쟁심이나 자극을 느끼는가 하면, 다른 분야의 연구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하쿠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2년간 총 36명의 연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4월 국제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일본 내의 젊은 연구자뿐 아니라 과학에 열정을 가진 전세계의 젊은 연구원들을 교토대학으로, 일본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하쿠비 프로젝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교토대학 차세대연구센터 웹사이트(www.hakubi.kyoto-u.ac.jp)'를 참고하면 된다.

<일본 교토 = 대덕넷 김지영, 이재택 기자> azuretail@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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