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민 이머시스 대표, 29일 열린 '대덕IT포럼'서 강조
"감성 소통 핵심요소는 시·청각 효과, 음향산업 발전위해 노력해야"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분쟁이 이슈화 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부재로 인한 현상이다. 다시말해 우리가 갖지 못한 소프트웨어를 애플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머지않아 TV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때에 우리가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지난달 29일 IT전용벤처타운에서 열린 '대덕IT포럼 9월 월례세미나. '포터블 시장 신규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한 김풍민 이머시스 대표의 뼈아픈 지적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IT 기술은 '정보의 소통'에서 '감성의 소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IT 산업 경쟁력은 감성 소통의 핵심요소인 시·청각 경쟁력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그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TV의 영상과 음향의 비중은 영상이 70%, 음향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소통이 단지 데이터로 오고가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인간의 감정이 도입되거나 구현될 수 있다면 가격 차이가 나고 사용빈도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차세대 영상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음향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향 산업은 디지털 고용량 다채널화, 실감오디오, 환경적응·지능화, 부품의 혁신화, 맞춤형 음원 정보의 5대 기술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신 음향기술을 탑재한 각종기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음향기술이 기기의 고부가가치화의 핵심가치로 떠오르는 셈이다.

현재는 다채널 오디오와 모바일 실감사운드의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는 중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세계 음향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4년까지 87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18% 성장이 예상되지만 우리나라 음향시장의 경우 세계 시장 대비 2.6%에 불과하며, 세계 시장에서는 10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글로벌 소수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음향 산업에서 국내 음향산업의 경쟁력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머시스는 국내 대표적인 3D 입체음향 전문 기업. 김 대표는 "소리가 잘 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음원 둘째, 앰프와 같은 기계의 성능, 셋째 소리가 출력되는 스피커의 기능이 그것"이라며 "하드웨어의 퀄리티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스피커를 숨기거나 없애고 대신 소프트웨어의 기술로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MP3, 돌비 디지털 등의 파일이 기본 형식이었고 압축된 상태에서 파일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지만, 현재는 고속 통신체제가 도입되고 있어 사실상 압축이란 형식은 무의미해졌다. 음향기기의 '스마트 시대' 개막으로 전달매체 없이도 현장에서 녹음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음향이란 파일이 크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는 프로세스가 좋아야 듣기가 편하고 딜레이 현상이 없다"면서 "영상의 경우 1초에 30프레임이 돌아가야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있는 반면 오디오의 경우는 1000분의 1초의 신호를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훨씬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 SD개발본부 서비스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이희연 전무는 '스마트 서비스' 주제 발표를 통해 "음성 통신 및 음성 부가서비스 위주의 통신 사업 분야가 데이터 통신 및 이에 따른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급격히 변화되어가고 있음에 따라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제공이 통신 사업자들의 사업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G망 보다 7배 이상 빠른 LTE망이 구축됨에 따라서, 지금까지의 3G 모바일 환경에서는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신규 서비스의 발굴과 기획,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전무는 이어 "지금까지는 분리·운영됐던 유선과 무선 통신 서비스가 통합되고, IPTV 등과 같은 방송 서비스가 통신 서비스와 융합돼감에 따라,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물론 이동 중에도 끊임없이 제공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가 실현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은 대덕IT포럼(회장 장종환)과 대전테크노파크(원장 박준병)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스마트모바일 상생 협력'이란 주제로 대전지역 IT산업 관련 종사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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