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두 기계연 박사, '대덕이노베이션포럼'서 강연
'자연 속의 나노기술' 주제로 설파…"자연, 적용할 것 무궁무진"

"자연을 바탕으로 이를 공학적으로 이용하자는 것이 바로 자연모사 기술입니다. 자연에는 온갖 기술들이 들어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설계, 기술들을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죠. 핵심은 생태계의 지혜를 활용하는 데 있습니다. 생태계는 우리의 파괴적인 생산과 소비 모형을 좀 더 생산적인 것으로 바꿔나가는 데 필요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말이죠."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23일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대덕이노베이션포럼'에 참석해 자연에는 인류가 배워야 할 무수한 지혜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계연 내의 자연모사연구실의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이곳은 자연모사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한다.

현재 자기모사연구실에서는 자기세정효과가 있는 연잎의 초발수 특성을 투명한 유리 위에 구현하는 연구와, 공기 중의 수분으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물을 포집하는 사막의 딱정벌레 등껍질의 원리를 산업에 응용하는 연구, 조직공학용 생체모방형 인공지지체 개발, 그리고 인간의 달팽이관을 모사한 인공청각기구 개발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효율 최적화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연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흰개미 집으로부터 냉난방 없이 건물 안의 공기를 끊임없이 신선하게 유지하는 방법, 공기 중의 수분을 포집해 생존에 필요한 물을 공급받는 사막의 딱정벌레 겉날개 표면의 원리, 얼룩말의 줄무늬에서 기계적 통풍장치 없이 표면온도를 낮추는 원리 등은 자연 생태계에서 지속가능성의 힌트를 얻어 산업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소개되고 있다.

김 박사는 "자연으로부터 에너지·자원을 얻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선순환의 개념의 '자연모사 에코 기술'을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자연모사기술 분야에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르기를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관심있는 사람이 많아도 연구비가 없어서 활동할 수가 없다. 이런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구자들이 매번 나타나는 이유는 분야가 새롭기 때문이다. 국가적 펀드가 지원되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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