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인사이동에서 서울로 발령내면 사표쓰겠다고 했습니다." "대전은 울고 왔다가 울고 가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서울을 떠나 죽을 곳으로 간다는 생각이지만 살다보면 대전만큼 쾌적한 곳이 없어 떠나기가 죽기보다 싫기 때문입니다."

대덕 밸리 기업들의 코스닥 진입을 설명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내려오신 정의동 코스닥 위원회 위원장을 모시고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 모처럼 서울에서 오신만큼 고시 동기인 윤영대 통계청장께서 주최했습니다.

이날 저녁자리에서는 느닷없이 대전 생활 이야기가 나오더니 급기야 대덕 밸리 찬가가 터져나왔습니다. "처음 청사가 내려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직원들이 적응을 할까해서였죠.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기우임이 밝혀졌습니다.

출퇴근이 걸어서 10분이다보니 아침 시간을 여유있게 씁니다. 야근도 집에서 저녁 식사한뒤 돌아와서 합니다. 휴일에는 아이들을 사무실로 데려오기도 합니다. 와이셔츠도 이틀을 입어도 괜찮습니다. 삶의 질이 높아가니 대전 생활에 직원들이 아주 만족합니다."

1998년 8월 정부대전청사 이전에서 대전에 처음 입성한 윤영대 통계청장의 말씀입니다. "30년간 한 직장에서 일해왔습니다.올해가 대전에 온지 3년째입니다.돌이켜보면 그동안 27년동안은 아침부터 밤까지 쫓기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일은 서울 못잖게 했지만 교통체증없고 맑은 공기 마시면서 아기자기한 생활을 하고, 비로서 사람답게 산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인사발령내면 그만두겠다고 배짱도 부리고 있습니다.

"모 은행 대표. "실리콘 밸리가 부각될수 있었던 것은 스탠포드 대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한국에서는 연구소가 그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볼때 한국에서는 대덕 밸리가 가장 여건이 좋습니다. 오늘 강연회에서도 열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대전 지식이 해박한 정위원장은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도 합니다. 21세기 벤처 패밀리 이경수 회장이 옆에서 거듭니다. "대전에는 교통/관광/연구조직/행정 그리고 군사 등 5가지 에이스 카드를 갖고 있습니다.

대전이 샌프란시스코보다 못한게 무엇이 있습니까.최근 대덕 밸리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계기를 대덕 밸리를 상품화해야 합니다. 벤처기업인들은 다들 갖고 있는 명함과 회사 소개책자 등에 대덕 밸리란 브랜드를 새겨넣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위원장은 대전 사람들의 대덕 밸리 찬가에 고무된듯 아이디어를 한 가지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AT&T의 홍보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이 보유한 박사수가 IVY LEAGUE 박사수보다 많다는게 있습니다.

대덕 밸리도 이공계 박사가 4천1백명으로 박사 인구밀도가 전국 최고인데 이를 자랑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비(非)대전 출신의 인사들이 이렇듯 대전 자랑을 하자 유일한 대전 출신인 박상덕 대전시 경제국장은 "자리 빼앗기겠다"며 "주위에서 이렇듯 성원하니 대덕 밸리가 크지 않을수 없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박국장은 사람도 만나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수 있는 만큼 대덕 밸리 과학자와 벤처인은 물론 수도권과 대전의 교류가 활발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녁 식사내내 대덕 밸리의 잠재력과 역동성에 대해 말을 나누던 참석인사들은 결국 대덕 밸리를 위하여라면서 술잔을 마주쳤습니다.

<헬로우디디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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