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이민화 회장....28일 대덕밸리 기업들 돌며 조언

"지금 시점에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협력해야 한다. 하청업체가 아닌 협력업체로 그들과 손잡을 필요성이 절실하다."

메디슨 이민화 회장이 28일 대덕밸리를 찾았다. 거의 1년여 만이다.

부도의 시련을 겪은 이 회장이지만 16년간 벤처 외길을 걸어온 벤처 선배는 '벤처 초보' 대덕밸리인들에게 반면교사의 심정으로 '약간의' 훈수를 뒀다.

거듭되는 요청에 의해서다. 그는 대덕밸리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사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자유(?)를 얻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이날 "공부하러 왔다"며 대덕밸리의 욱성전자, XL광통신, 뉴로스, 게이트전자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첫 방문지인 욱성전자에서 이 회장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인터넷화상전화기 '텔레포시'를 직접 사용해 보고 제품의 단가, 타깃 마켓 등을 물어본 후 "품질관리와 마케팅에 주력할 시점"이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또 "유선통신사업자와 손을 잡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하면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끝난 후 차기상품 개발방향까지 넌지시 일러줬다.

이 회장이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은 이날 건물 준공식을 가진 엑스엘광통신. 엑스엘광통신 주흥로 사장으로부터 회사설명을 들은 이 회장은 "루슨트와 같은 대기업이 경쟁사라니 대덕밸리 기업들이 고생도 많이 한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로봇새 '사이버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터보엔진 전문 벤처기업 뉴로스에서 그는 "고정익 날개와 상하운동 날개 중 엔진효율이 어느 것이 나은가"를 물은 후 "새가 바람의 흐름을 타고 날 듯 바람의 흐름을 감지하는 기술이 이 제품의 경쟁력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이트전자에서 인터넷 셋톱박스의 시연을 본 이 회장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생각하며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메뉴얼을 먼저 만들어놓고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대덕밸리 3호 벤처협동화단지인 (주)대덕밸리를 둘러본 이 회장은 "20여개 IT벤처기업들이 포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에 "대덕밸리가 이정도로 급성장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급성장 한 만큼 숙제도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ETRI 박중무 전 본부장, 이경수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 베리텍 한미숙 사장, 에스아이 신웅호 사장, 에이팩 송규섭사장, 뉴로스 김승우 사장 등 대덕밸리 기업인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회장은 대덕밸리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대덕밸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쓸만한' 인재들이 들끓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마케팅이 강한 테헤란 밸리의 인재들이 대덕밸리의 강한 R&D기능과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헤드헌팅 등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인재의 교류가 원할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이런 인재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기본적으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신뢰가 구축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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