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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벤처-대학 '선순환 지식 기부문화' 선도"

[깡총깡총, 우리는 이렇게 뛴다-④ KISTI 편]
KISTI 원장 "'1인1사'체제 통해 산업시장 정보 제공 할 것"


"올해부터는 지식기부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KISTI가 1년간 기업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해 제공했을 때 생긴 매출의 일부분을 기부 받아 새로운 중소기업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우리는 올해 지식기부 문화의 발판을 다질 것 입니다. 또, 대학의 지식재산권도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박영서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올해 무엇보다 '지식기부 문화 확산'을 선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식기부문화를 2011년 핵심 키워드로 삼은 계기는 지난해 100개의 벤처기업을 직접 발로 뛰면서 많은 기업가들과 소통했던 덕분이다.

박 원장은 KISTI가 그동안 생산한 9300만 건 이상의 과학기술 산업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전국 100개 벤처기업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기업 기술의 문제점과 애로사항 등을 경청했다. 또한 많은 기업들에게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고 지원하며 많으면 하루에 3~4개의 기업을 찾는 강행군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박 원장은 "100개 기업의 현장을 둘러보니 KISTI의 역할을 잘 모르는 곳이 많았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곳, 혹은 정보를 유통하는 곳으로만 알려져 있었다"며 "우리는 맞춤형 정보를 분석해서 기업의 입맛에 맞게 산업시장 정보를 분석해 주고 있다. 올해에는 이를 포함해 연구원 1인 1사(1人1社) 연구체제를 돌입해 기업이 원하는 정보는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인1사 체제는 1년 동안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연구원이 분석해주는 것으로 지원 효과가 없는 기업은 아웃시키고 성과가 나오는 기업은 3~5년간 더욱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KISTI가 제공한 정보를 통해 매출을 올린 기업에게 일정 금액을 기부 받을 예정이며, 이 기부금은 새롭게 지원할 기업에게 사용될 계획이다.

박 원장은 "2011년은 '선순환의 지식기부문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목표"라며 "1인1사 체제는 중소기업들이 강소, 중견기업으로 가는데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올해에도 100개 기업방문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이번 방문에는 작년 방문 기록들을 참고로 지원연구원과 회원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KISTI의 연구인력은 약 400명 정도로 3년간 400개의 기업을 충분히 서포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ISTI 올해의 야심작…'중국 데이터베이스 기지 센터, 대학 특허 가치 알리기'

KISTI는 올 3월 중국 연변에 데이터베이스기지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KISTI는 과학기술컨텐츠생산에 글로벌기지 활용을 위한 연변 조선족 자치주 과학기술국과 MOU를 체결하고,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를 연변에 구축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는 중국 무역의존도가 약 26%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라면서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보다 중국이나 베트남이 경제성장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무역 관련 기지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왜 연변이냐'는 질문에 그는 "연변에는 한국말을 잘하는 조선족이 8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어 센터 구축환경이 좋다"면서 "우리 직원을 중국에 파견해 중국에서 발행되는 정보들을 한글로 수집하고 분석해 한국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는 KISTI의 새로운 방향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STI는 선진국 길목에서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만들고 지원하기 위해 대학에 특허관련 강좌도 강화시킬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대학은 특허가 될 만한 기술들이 많지만 특허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기업들이 이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주요대학 중심으로 대학이 보유한 특허를 심층 분석해 가치가 높은 것들은 KISTI의 회원사에게 공개해 기업이 사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허 보유의 짐이 되는 부분을 기술가치평가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KISTI는 퇴직과학자를 위한 사업도 강화시킬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과학관 큐레이터지원과 중소기업이 원하면 퇴직과학자가 컨설팅을 지원하게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하며"그런 반면 퇴직과학자를 위한 예산이 줄고 있다. 정부가 이쪽을 강화해줘야 하는데 아쉽다"고 호소했다.

◆ "KISTI 10주년, 이제 시너지 효과 내는데 또 흔들기? 안돼!"
 

▲박영서 원장은 인터뷰에서 무조건적
출연연 통폐합이 아닌 우리나라와
맞는 출연연 운영과 방향을 정해줘야
할 것이라 말했다.
ⓒ2011 HelloDD.com
"출연연의 인위적인 통폐합은 찬성하지 않습니다. 연구원 심리불안과 기관정체성 불안 등을 낳기 때문이죠. 외국의 선례들이 좋긴하나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나름의 토양이 있기에 그에 맞는 운영과 출연연의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영서 원장은 무조건적인 출연연 통폐합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KISTI는 지난 1960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로 설립돼 이후 1980년 국제경제연구원과 통합, 산업연구원으로 개편됐다.

이어 1990년에는 산업연구원과 분리 독립했으며, KIST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내 사업단으로 발족하고, 다시 KAIST부설기관으로 소속을 변경했다. 2000년에는 공공기술연구회 이사회와 통합을 결정했으며 2001년 지금의 KISTI로 출범했다.

이렇게 수 없이 통폐합을 거친 KISTI에 대해 박 원장은 "기관이 합병과 분리를 반복하다 보니 발전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다. 인위적인 통폐합으로 연구원들은 심리불안과 기관정체정의 불안 등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없다"면서 "KISTI의 통폐합은 잃어버린 세월이다. 외국의 선례도 있지만 우리나란 그들과 다른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토양에 맞는 기관운영과 출연연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출연연에 몸담은 사람들이 집중해 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는 효율화와 돈 문제 등으로 통폐합을 실시하려 하지만 통폐합이 이뤄진 기관이 복원을 위해 걸리는 기간은 10~20년"이라며 "기관이 성과를 낼 시점임에도 소식이 없다면 구조조정을 한다 던지, 기관장을 바꾸는 방법도 있을 것으로 통폐합 하는 것이 다는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통폐합 후 헤쳐 나오는 과정에서 침체도 됐었지만 올해 10년이 되는 KISTI가 이제 조금씩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는 박영서 원장의 분석이다.

"2009년 초 1700명으로 시작한 ASTI회원이 1만1000명으로 늘어났고, 100개 기업 방문, 경영 혁신 등 하다 보니 성과도 많이 일어난 것 같아요." 그간 KISTI는 연구사업을 매년 20%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거나 열린 승진제도를 도입해 나이에 상관없이 승진시키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또 인센티브 집중 지급제를 통해 한 사람에게 최고 3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파격 제도를 통해 하면 된다는 도전의식을 일깨웠다. 지금까지 낸 성과를 바탕으로 힘찬 도약을 기하겠다는 KISTI는 2011년 내실을 기하는 해로 '신뢰'와 '배려'를 키워드로 잡았다.

"지금까지 서로를 향한 믿음이 지금의 성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엔 변화와 도전에 대한 반발도 거셌다. 그러나 함께하는 직원들이 첫해보다는 작년, 작년보단 또 올해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2011년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와 신뢰를 통해 내실을 기하는 해로 가자는게 기본적인 마음이다"

◆ "슈퍼컴 독립? 외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17일 KISTI는 슈퍼컴퓨터 제4호기 사용자 서비스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공식가동을 시작했다. KISTI에 따르면 2007년부터 구축이 진행된 슈퍼컴퓨터 4호기는 최근 발표된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 이어 24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슈퍼컴은 우리나라의 기술로 제작된 것이 아닌 해외의 서버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서 슈퍼컴퓨터의 독립을 외쳐야 하지 않냐는 외부 반응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2000년대 전후 삼성과 함께 슈퍼컴을 만들자고 시도 했으나 무산됐다"며 "이유는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를 한대 들여 오는데는 약 400억 정도의 자본이 든다. 400억을 받고 대량 판매하면 좋겠지만 실제 기관에서 슈퍼컴을 사는 것은 5년에 1번꼴. 슈퍼컴 제작을 위해 연구하는 돈이 더 들기 때문에 기업들이 나서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중국의 경우 미국에서 슈퍼컴을 팔지 않으니 죽기살기로 해서 슈퍼컴 상위에 올라와있는데 우리는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슈퍼컴 개발에 돈과 인력을 집중할 만한 여력이 안되고 있다"면서 "또한 우리는 경제성 논리로 접근하다보니 슈퍼컴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쪽으로 여론이 몰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도 국가 토종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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