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600여명 참가…'지식 축제'
"한국, 포집 기술 수준 인정, 앞으로는 저장 기술"

▲키노트 스피치-온난화 관련해 가장 전통있고 규모가 큰 GHGT-10의 주 회의장에서
참가자들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 출처=ghgt>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이산화탄소(Co2)의 포집과 저장과 관련한 세계 최대의 학회(GHGT-10)가 5일간의 학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컨벤션 전문 장소인 RAI에서 열린 이번 학회에는 약 1600명의 전세계 과학자 및 정책전문가, 관련산업 종사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학회로는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제일 큰 이 컨퍼런스의 이름은 'GHGT'로, 'Greenhouse Gas control Techlogies'의 약자이다. 격년제로 열리는데 이번이 10회째로 지난 92년부터 열렸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연구에서 현실로(From research to reality)'. 지난 18년간 지구온난화에 대해 많은 문제 제기가 됐고, 실험실 수준에서의 연구도 어느 정도 진행된만큼 이제는 실천을 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졌다. 학회 기간동안 수백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7백여장의 학술적 성과를 알리는 포스터 전시가 행해졌으며, 과학자와 시민운동가, 정책관련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이번 학회는 '실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대중인식 제고를 위한 학계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결론을 맺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Wim Turkenburg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교수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과 포집, 저장에 대한 많은 진전된 발표가 있었다"며 "이제는 가격과 지적재산권이 논의될 만큼 실천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대회 기간중 행해진 키노트 스피치에서 Anders Levermann 독일 포츠담 연구소 기후 전문가는 "지구 온난화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신재생 에너지가 현재의 화력·원자력 등 주류 에너지에 대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것은 2050년"이라며 "그 사이의 40년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저장 기술의 개발이 지구 보존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노트 스피치-온난화 관련해 가장 전통있고 규모가 큰 GHGT-10의 주 회의장에서 참가자들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 출처=ghgt>

◆ "CCS 국내 연구자망 구축과 대국민 홍보 긴요

이번 학회에는 한국측에서도 33명이 참가했다.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 프론티어사업단의 박상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단장은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관련 기술은 포집 기술은 세계적으로로 인정받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저장 기술은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사이트의 한계로 뒤떨어진 것이 사실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 조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10년전 시작된 프론티어 사업단이 그것. 그 결과 기술면에서는 어느 정도 앞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대회를 지켜본 현재호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저장 기술(CCS)이 선진국 주도로 의제화되고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앞으로 에너지 관련해 지식재산권 경쟁과 이를 통한 사업화 시도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적극적 대응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 대표는 이를 위해 국내 연구자들간의 연계망 구축과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시장: GHGT-10에서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학회에는 쉘, 알스톰 등등 세계적 대기업들이 후원자로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두산밥콕이 전시 회에 참가했다.
<사진 출처=ghgt>

◆ 차기 학회 GHGT-11은 2년뒤 일본 교토에서…"아시아간 협력 사례로"

다음 대회는 2012년 일본 교토에서 11월에 개최된다. 이와 관련 일본측 참가자를 비롯해 아시아쪽 인사들은 "네덜란드 대회가 이 나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등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였다"며 "아시아 국가들도 팀 플레이를 통해 아시아의 잠재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에서 일본 104명, 한국 33명, 중국 21명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이외에 주된 참가국을 보면 미국 270명, 네덜란드 193명, 노르웨이 155명, 영국 137명, 프랑스 124명, 독일 120명, 호주 69명, 캐나다 64명 등이다.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 정부와 쉘과 e-on사가 주 스폰서로 후원했고, bp와 알스톰 엑슨모빌, 쉐브론 등 에너지 전문회사들이 지원했다.
 

◆GHGT-10의 한국측 주요 기관 및 참가자(무순,주최측 파악)

에너지기술연구원 및 프론티어 사업단-박상도 남성찬 백일현 정순관 김규영 최수현 유현희 윤여일 박태성, 포스코 관련-김제영 안치규 이창훈 송현지 정인산, 두산중공업 최원준, 한전 및 전력연구원 이중범 이치섭 김기석 장경령, 해양연-조명익 허철, 현대제철 조민호, KAIST 추봉식 최연석 김기홍, 에너지연구원 이창근, 현대기아차 정성엽,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현재호 김현정
암스테르담 = 대덕넷 이석봉 기자(happymate@hellodd.com) 트위터 : @hellod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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