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의 80% 2000년 이후 출원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 위해서는 우주기술의 3대축인 위성, 발사대, 발사체관련 기술 등 3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 그중 1단의 액체엔진과 2단의 고체엔진 그리고 페어링과 관련된 발사체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은 미국·일본·유럽·한국 등 4국에 각각 출원된 발사체 시스템관련 특허기술은 모두 1280건으로 2004년까지는 연평균 60여건 정도 출원되던 것이 2005년에는 131건이 출원되었고 그 이후 8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주산업의 선두주자인 미국은 이 기술분야에서 601건의 특허출원을 기록해 4개국 전체출원의 약 47%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일본 29%, 유럽 13%, 한국 11%의 순이다. 특히 한국은 특허출원 143건 중에서 80%인 114건이 2000년 이후에 출원됐다.

기술분야별로는 고체로켓 분야가 571건, 액체로켓 분야가 567건, 페이로드 페어링 분야가 142건으로서 고체로켓 및 액체로켓 분야가 비중있게 개발됐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액체로켓 분야는 다른 기술분야와 비교해 20005년 이후 출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다(多)출원인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고체로켓 분야에서는 75건을 출원한 육군, 공군 및 해군이 액체로켓 분야에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페이로드 페어링 분야에서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항공사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고체로켓 분야는 닛산자동차, 액체로켓 분야는 미쓰비시 중공업, 페이로드 페어링 분야는 카와사키 중공업이다. 한국은 내국인 출원비율이 전체의 72%이며, 항공우주연구원이 액체로켓 분야와 페이로드 페어링 분야에서, 국방과학연구소가 고체로켓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액은 2001년 400억달러 수준이던 것이 2006년에는 약 504억달러에 이르러 연평균 5% 가량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생산규모도 2003년 156억원에서 2008년 1630억원으로 연평균 60%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우주개발은 1992년 한국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선진국에 약 40년 뒤진 채 출발했다"면서 "하지만 발사체 기술은 정밀기계, 자동제어, 신소재 등 첨단기술에 IT가 융합된 결정체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게 줄어든 지금 전략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위성제작기술과 운영기술은 수차례의 위성개발 경험을 통해 상당부분 체득한 상태여서, 발사체 부분의 독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진정한 세계 10대 우주강국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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