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우송대 학생들에게 특강

"생산의 중국과 금융의 미국으로 형성된 글로벌 재생산구조가 쉽게 변경되기 어렵습니다.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최근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진로선택 시 성장권역에 있는 개도국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조달청은 노대래 조달청장이 4일 우송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 경제질서 변화와 진로 선택'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노 청장은 "인구와 산업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요소투입형 경제 또는 모방형 경제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지구환경이 악화될수록 녹색시장은 성장시장이 될 것이므로 '녹색성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환경오염비용을 가격에 반영(pricing)해야 하므로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를 플러스 성장으로 선순환시키기 위해서는 녹색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청장은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세제지원 등 R&D 투자를 위한 공급부문의 정책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어떤 물건(규격)을 구매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공급정책 뿐만 아니라 수요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성장은 먼저 추진한 사람이 이익을 선점하는 'First-mover Advantage'의 영역이다. 노 청장은 "환경오염과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녹색투자가 더욱 촉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 청장은 조달청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물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정태적 조달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을 위해 앞으로 구매할 규격, 기술, 품질수준을 미리 예고해 기업의 기술개발을 유인하는 동태적 조달행정도 중요하다는 것.

최근 조달청은 '생체지문입찰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는 과거의 지문 표피층 인식 방법이 아니라 진피층을 인식하는 반도체 방식으로서 세계 최초로 전자입찰에 적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 청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서 투명성과 반부패성을 높이면 국가신인도 제고와 함께 우리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보다 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입찰담합과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우리나라의 전자조달시스템을 한층 투명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대래 청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충남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 3.0 시대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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