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정보단말기용 소형 저장장치 개발 과제 진행
반도체·메모리 생산 경험 십분 발휘 '128GB 메모리' 개발

"128GB(기가바이트) 메모리를 목표로 합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운영체제가 '윈도우 97' 수준이라고 하면, 저희가 만드는 메모리로는 '윈도우 비스타' 수준의 운영체제를 구현할 수 있죠. 스마트폰이 더 똑똑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충청의 반도체 전문회사 하나마이크론(대표 최창호)이 모바일 정보단말기에 사용될 고용량·고속의 메모리 개발에 나섰다. 10여년간 반도체·메모리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소형 저장장치를 개발, 급증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s)이 되겠다는 포부다. 최근 스마트폰의 열풍이 거세다. 스마트폰은 출시와 동시에 카메라와 MP3, 전자사전 등을 갖춘 '꽤 똑똑했던' 기존의 휴대폰들을 순식간에 '일반'폰으로 만들어버렸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혁명'이라는 찬사까지 받게 된 요인에는 인터넷 활용 능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이 꼽힌다. '손안에 PC'에 거의 다다랐다는 평가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아직 PC에 못 미치는 것 중의 하나는 메모리. 현격히 작아진 휴대용 기기들에 들어갈 대용량 메모리 개발은 아직 미진하다. 때문에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구동 속도가 늦고, 기능 활용이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마이크론이 충청권선도지원사업단(단장 유재근)의 지원을 받아 '모바일 정보단말기용 소형 저장장치인 e-MMC(embedded-Multi Media Card)의 콘트롤러 및 제품개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e-MMC는, 소형화되는 모바일 장치와 고용량 데이터들이 주도하는 현재 시장흐름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개인 미디어 기기와 MID(Mobile Internet Device), 네비게이션 등 소형 컨버전스 제품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1차년도 사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 32GB 시제품을 제작해 전시회에 출품했다. 2차년도부터는 웨이퍼 샘플을 제작해 본격적인 128GB 제품화에 들어가고 3차년도에 양산 단계에 다다르는 것이 목표다. ◆하나마이크론, 반도체·메모리 기술력 토대로 차세대 저장장치 진출 천안·아산 지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전자정보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거대한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대덕R&D특구,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함께 충청권 벤처트라이앵글의 핵심축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아산에 위치한 하나마이크론도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으로서 이미 반도체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반도체 분야 세계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주 매출처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출발, USB제품을 OEM방식으로 제작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Bluetooth(블루투스) 분야에 진출하며 종합 반도체회사로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SSD(Solid State Disk)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 일본 버팔로사(Buffalo), 도시바(Toshiba) 방송시스템, NTT텔레콤 등에 수출실적을 확보하기도 했다.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하나마이크론의 다음 도전이 바로 e-MMC다. 반도체 패키징과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을 통해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발휘, 기존 낸드플래시메모리 사용영역을 대체할 강력한 퓨전 메모리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e-MMC의 핵심 기술이 플래시메모리를 쌓아 용량을 높이고, 컨트롤러(controller)를 하나의 칩으로 패키징해 작은 사이즈를 유지하는 것 인만큼 그동안 축적한 패키징 기술이 십분 발휘될 전망이다. e-MMC는 지난해 JEDEC(국제 반도체공학 표준 협의기구)에서 지정한 4.4버전을 통해 단순 데이터 저장용을 넘어, 다양한 활용성이 강화되면서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의 공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모바일 분야에서 원하던 사양이 대폭 받아들여진 표준 규격으로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장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정준희 하나마이크론 개발팀장은 "e-MMC는 스마트폰의 속도를 좌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4.4버전의 e-MMC가 들어가면 스마트폰의 부팅 속도도 반으로 줄어들고 특히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때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스마트폰에서의 e-MMC 역할을 설명했다. 정 팀장은 "2015년 이후 미국 휴대폰 시장의 70% 이상을 스마프폰이 차지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e-MMC 시장도 그만큼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28GB 하이엔드 제품이 목표…삼성·도시바 등 글로벌 업체들 속에서 경쟁구도 노릴 것" "e-MMC는 현재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용량·고속의 하이엔드급을 준비 중입니다. 동일한 컨셉과 방식으로 그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향후 그들과 윈-윈 하기 위해서 규모는 그들보다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기업의 특징을 살려 하이엔드급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시제품으로 제작된 4.3버전 32GB eMMC.  ⓒ2010 HelloDD.com
신동명 하나마이크론 R&D연구소 차장은 "메모리의 실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타업체들의 읽기·쓰기(read&write) 속도가 초당 30~40MB대인데 비해, 현재 하나마이크론이 개발하는 것은 읽기 90MB에 쓰기 70MB 수준으로 2배의 속도로서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어 신 차장은 "eMMC 메모리는 시중에서 사서 쓰는 제품이 아니라 기존 사업장이나 휴대폰업체에서 필요한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며 "시제품을 통해 전시회에 참가하면 업체들의 니즈를 파악,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무선통신 박람회 'CTIA 와이어리스(Wireless) 2010'에 eMMC를 출품,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당 분야에서는 처음 진출하는 업체이지만 그동안의 연구개발 역사와 기술력으로 신뢰를 얻은 것. 신 차장은 "충청권선도지원사업단의 지원 중 매우 유용한 것 중 하나가 국제 네트워킹 및 마케팅 지원"이라며 "모르는 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등 사업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고 있어 하나마이크론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부터 4.4버전의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들어가 내년 3차년도 사업 때 양산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뛰고 있는 하나마이크론의 실무책임자들. 정준희 마케팅본부 차장(좌)과 신동명 R&D연구소 차장(우). ⓒ2010 HelloDD.com
- 하나마이크론은.
2001년 삼성전자(주)의 디바이스패키징센터에서 분리, 설립된 반도체 패키징 전문회사로 2005년 코스닥에 등록됐다. 반도체 패키지와 테스트 사업, SSD와 USB드라이브를 주로 하는 디지털 사업 등이 주요 사업 분야이며, 자회사로 하나실리콘이 있다. - 이번에 선정된 과제의 내용은. 이번 과제는 모바일 장치에서 요구되어지는 소형화/고용량화의 메모리 추세 속에서 한계점에 다다른 낸드 플래쉬 메모리를 대체할 e-MMC(embedded-Multi Media Card)의 제품화를 목적으로 한다. - 선정과제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의 추진전략은. e-MMC 개발에 대해 특허청의 '첨단부품소재 IP-R&D 전략 지원사업'을 동시에 받고 있다. 선진사들의 중요한 특허를 하나하나 분석해 해당 특허를 피할 수 있도록 매주 회의를 하고 있다. 관련 특허를 선점하고, 제품화가 되었을 때 경쟁사로부터 제소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발은 선도사업단에서 특허는 특허지원센터에서 받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완벽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 선정과제의 목표달성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기여도)는. 개발·생산·지원 인력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용창출에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고, 충청권에 있는 관련 업체들도 동반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므로 향후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선정과제 추진과 목표달성을 위해 추가·보완되었으면 하는 국가정책나 지원제도는. 중견기업인 하나마이크론도 아직까지 단독으로 대규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기업에 재정적인 부담이 된다. 충청광역권 선도사업과 같은 사업을 통해 좀더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하는 계기가 마련 된 것이 기업에는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지방의 중소·중견사업체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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