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업무보고서 '녹색산업 클러스터 전폭 지원' 약속
뇌연구원 대덕특구 입지 답변 없어 '아쉬움'

이명박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해 대전·충남 지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10일 오전 10시 대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처음이다. 또 5일 대구·광주 R&D 특구 지정이 확정된 상태에서 충청권 방문이란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은 3월의 꽃샘추위와 폭설 속에서 남색코트와 안경을 착용하고 서대전역에 도착, 곧장 시청 회의실로 향했다. 박성효 대전 시장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현안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 지역 현안 전폭 지원 확답, 뇌연구원 대전 입지 답변 없어

대전 시장이 건의한 주요 현안은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전~세종시 연계교통체계 구축 ▲첨단영상제작단지(HD 드라마타운) 조성 ▲충남도청 활용 복합문화공간 조성 ▲원자력의학융합연구원 설립 ▲한국뇌연구원 대덕특구 입지 등 7가지다.

한국뇌연구원 대전 유치를 위해 박 시장은 대전은 KAIST, 아산병원, 생명연, 표준연, SK연구소 공동협력 MOU 등 뇌연구 관련 최고의 R&D 역량과 고급 인프라를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뇌연구 관련 원천기술 확보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거점 연구기관 대전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0개의 원자력 관련 인프라를 소개하며 암질환 등 특화된 첨단의료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밝혔다. 특히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시설이 있는 대전에 원자력의학융합연구원(가칭)이 설립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박 시장은 " 대통령의 지역공약"이라며 "도로 공원 등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재정 지원과 행정절차 이행 기간 단축"을 요청했다.

충남도청 활용 복합문화공간 조성 역시 대통령의 지역 공약으로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문화예술 진흥 차원에서 조기에 가시화 돼야 함을 설명했다.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건설은 ▲대동·금탄지구(3.1㎢) ▲신동지구(1.7㎢) ▲둔곡지구(2.0㎢) 등 총 6.8㎢(200만 평) 규모이며, 대덕특구의 녹색기술 연구 성과를 사업화 하기 위함이다.

박 시장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국비 5천억 원 지원과 국세·지방세 감면 연장(10년) 등을 요청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1조 4900억원을 들여 경부선 일부 구간을 2복선화하고, 호남선의 여유 선로용량을 활용해 수도권처럼 충청권 주요 시·군을 도시철도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박 시장은 업무보고에서 천안~청주공항에 수도권 전철 연결에 이어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대전까지 수도권 전철이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망이 구축 될 경우 대전권은 국철 활용이 가능해 도심 교통난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인근 지역인 논산 계룡 주민의 교통도 편리해지게 되며, 이는 청주 공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전~세종시 연계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박 시장은 두 지역 연결도로 총 18.68km중 단절 구간인 10.8km의 조기연장을 건의했다. 이어 박 시장은 대덕특구는 KAIST, CT대학원, ETRI융합콘텐츠연구단 등 영상분야 최고의 역량과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하며 HD드라마타운 조기 조성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오찬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한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을 건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군도 좋아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성효 대전시장이 건의한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조성,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첨단영상제작단지 조성 등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주무부처 장·차관에게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즉각 지원에 나서겠다"면서 "공무원들이 검토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경우가 많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그런 검토와는 다르다"고 지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덕특구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일이다.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으나 한국뇌연구원 대전 입지와 원자력의학융합연구원 설립에 대해서는 답변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 녹색기술 산업기술 클러스터 건설 가속화

▲이명박 대통령 ⓒ2010 HelloDD.com

이 대통령의 지원 확약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녹색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한 6.8㎢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건설이 속도를 더하게 됐다.

대전을 중심으로 인근 생활권이 도시철도로 연결되고, 엑스포과학공원에 추진 중인 첨단영상제작단지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들 사업에만 2조 7000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 건설을 위해 대동·금탄지구를 의료와 휴양헬스로 특화된 '무탄소 시범도시(zero carbon vliiage)'로, 신동지구를 나노융합기술 산업화를 위한 그린나노파크로, 둔곡지구를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등 녹색성장 핵심연구기관 집적단지로 각각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을 도시철도망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된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경부선 일부 구간을 2복선화하고, 호남선의 여유 선로용량을 도시철도로 활용해 실질적인 도시철도 추가 건설효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우선 대전도심권부터 추진하고, 현재 운행 중인 도시철도 1호선은 물론 향후 건설될 2·3호선과도 연결할 복안이다.

오는 2016년까지 1단계로 계룡~조차장역 구간(25.4㎞)의 호남선 여유 선로와 중촌~대전역 간(3.5㎞) 대전선을 전철화하고, 경부선 구간 조차장역~신탄진역(9.7㎞) 사이에 전철 전용선로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2단계로 오는 2018년까지 충북선을 연계해 신탄진역~세종시~오송~오창~청주공항 등 47㎞를 연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시간 연계교통체계 구축이 예정돼 있어 대전을 중심으로 인근 생활권이 BRT(간선급행버스)와 도시철도 등 고속교통망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대전~세종시 신 연계교통망 구축은 대덕특구 연결도로(세종시~신구교 9.90㎞ 구간)와 외삼동 연결도로(세종시~외삼동 8.78㎞ 구간)를 각각 4차로와 8차로로 확장하고, BRT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는 오는 10월 대전CT(문화기술)센터가 완공 될 예정이다.

대전시가 공원 부지를 장기 무상임대하고 17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생산 3910억원, 고용 1만 4000명 창출의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박 시장은 오찬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계룡스파텔 부지를 활용한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을 건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군도 좋아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녹색기술 산업클러스터·첨단영상제작단지 등 사업은 5조원 생산 유발과 15만명 고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생산 4조 305억원, 고용 2만 명, 대전~세종시 연계교통체계 구축은 생산 1조 2477억원, 고용 1만 명 등의 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 충청은 과학기술의 중심축,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돼

10일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대전시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대전·충남은 과학기술의 중심축이라며 지역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갖고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전을 중심으로 해서 대덕 세종 오송, 여기가 중심이 되어서 과학벨트가 일어나게 되고 부수로 이제 K벨트가 형성되면 지역발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관점에 정치적 논리를 적용해선 안된다. 오로지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이라는 그러한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최근 광주 R&D특구 지정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대덕특구는 이미 기득권을 갖고 있고 그 위상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대덕특구는 과학기술 K벨트의 거점으로서 중심역할을 할 것이다. 대덕특구와 세종시를 중심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해 국운상승 기회를 살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학기술과 교육이 이 나라 미래를 담당하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그 역할을 맡은 지역이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 대전시민들, 충남도민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면,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럴 때 대한민국 미래가 보장되고 대한민국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대전·충남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갖춰져 있다면서 투자 계획은 지역별로 돼 있지만 일을 잘 하는 쪽에 적극적인 지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올해 선거가 있어서 지자체 공직자들이 업무에 소홀해 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차기 단체장들이 빈틈없이 일을 해나갈 수 있어야 경제가 충실해지고 서민생활이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또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대통령에 뽑아 준 것은 적당히 일하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면서 "임기 끝까지 대한민국의 기초를 확실히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고 피력했다.
 

ⓒ2010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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