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전용 나노필터개발, 동남아 진출 앞두고 있어

"지난 가을 수처리 사업 진행을 위해 한 마을을 찾았습니다. 간이상수도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지표수를 물탱크에 받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장마가 지면 흙탕물은 물론 물에 지렁이까지 나오기도 했답니다. 대장균으로 물을 끓이지 않고는 먹을 수도 없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흰색옷을 입을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황톳물이 들어 금방 누렇게 변색되기 때문입니다."

동남아 어느 국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얘기다. 지난해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개발로 국민 건강에 많은 공을 세운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가 이번에는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는 나노필터로 건강지기에 다시 한 번 나선다.

지하수 음용 시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음식이나 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시에는 급속히 퍼질 수 있고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감염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바이오니아가 개발하고 상용화를 앞둔 '나노필터'는 정수기용이 아닌 상수원 전용 필터다. 국내 소도시나 오지 지역,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먹는 물로 인한 질병유발이 많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바이오니아가 개발에 들어갔고 지난해 성공했다.

김재하 사업이사는 "지난 가을 상수원 조사를 위해 충북 옥천을 방문했는데 마을의 어르신이 제 손을 꼭 잡고 깨끗한 물을 꼭 먹을 수 있게 해달라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면서 "올해 5월경 옥천 지역의 상수도원에 이 필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남아를 비롯한 개발 도상국과 후진국의 열악한 상수 환경 개선을 위해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면서 "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니아는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필터 공급 시 주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도 해줄 예정이다.

동남아 진출 등 인류 건강지킴이로 나설 것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2010 HelloDD.com
바이오니아는 분자과학에 기반해 유전자 기술과 나노기술, IT기술 등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새로운 과학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전세계에 보급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설립자 박한오 대표는 국내 유전자 분야 시약이나 장비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수입되는 걸보고 유전자 관련 기기 시약을 국산화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2001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3단계 개발전략을 세우고 세계 정상의 유전자 전문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IMF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구조조정과 2005년 코스닥 상장으로 고비를 잘 넘겨왔다.

2006년에는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메카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공장을 세우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2008년에는 나노산업기술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신종플루 진단키트 개발로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회사의 위상과 신뢰도도 높아졌다. 바이오니아는 수출 비율이 20%로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몽고, 중동 인도 등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나노필터의 동남아 지역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바이오니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는 "대전TP로부터 관련 아이템 전시회 지원, 일본 비지니스 출장, 광고비용, 카달로그 제작비, 신기술 비용, 마케팅 전략 수립 컨설팅 비용을 지원 받았다"면서 "최근 구글 광고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제품 문의가 부쩍 늘었고 수처리 사업 분야가 조달청에 등록되면서 관공서 중심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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