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일종인 전자선 발생장치....반도체·전선 등 다양한 분야 적용

대덕밸리 벤처기업 이비테크(www.eb-tech.com, 대표 한범수)는 올 1월 중국 광주와 심천등에 열수축 튜브 가공용 전자 가속기 2백만불 상당을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자 가속기란 전자총으로부터 방출되는 전자를 진공상태에서 고전압을 이용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높은 에너지의 전자빔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여기서 발생된 전자선을 각종 고분자물질에 조사(照査)할 경우 물질의 화학적·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원리는 이렇다.

각기 다른 성능개량을 원하는 물질에 맞게 전자 가속기에 가해지는 에너지의 방출량을 저·중·고로 나눠 조절해 조사(照査)하면 전자선이 고분자물질의 분자 사이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성능개선을 이뤄낸다.

현재 이 전자가속기의 응용분야로는 전선·비메모리 전력전자용 반도체·타이어·열수축 튜브 등의 내열성·난연성·내마모성·강도 증가에 사용되며 폐수처리·배연처리 등 환경분야에서 활발한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난분해성 물질에 전자선을 조사해 분해를 가능케 하는 폐수처리 분야에서는 이미 대구염색공단의 폐수처리 시설에 적용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회사측은 중국과의 수출건은 올해 안으로 설치 및 시운전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과 추가공급에 관한 가계약도 체결돼 수출단가는 올해 3백만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범수 사장은 "국내 A전자부품 회사와도 가속기공급을 위한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다"라며 "올해 약 40∼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러시아·일본 등의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 20∼25%가량 낮은 가격, 컴퓨터 시스템과의 연동기능, 장비업체와 조인해 이뤄지는 턴키방식의 공급 등으로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며 "점차 수출비중을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비테크는 회사내에 2대의 전자가속기를 설치해놓고 사용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제품을 받아 성능개량 후 경제성, 시장성 등을 산정해주는 컨설팅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비테크는 지난 94년 전자가속기를 개발한 삼성중공업 가속기팀 10명이 지난 2000년 10월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에는 산업은행·신한은행·삼성중공업·산은캐피털 등으로부터 27억여원을 투자유치한 바 있다.

자본금 17억2천5백만원, 직원수는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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