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인체 피해 과학적인 측정 가능해져

전자파가 한국인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파기반연구부 전자파환경연구팀(팀장 최형도 박사)은 정보통신부 정보통신표준화사업인 전자파 생체영향 및 표준화 연구과제로 한국인 표준인체 전신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성인남자를 모델로 한 이 표준인체 전신모델은 한국인의 피부와 혈액, 내장 등 신체 각 부위의 세밀한 생체조직까지 재현한 방대한 인체 데이터베이스로 고정밀 3차원 입체영상 및 단면영상을 시각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과 TV 등 각종 전자·정보통신기기는 물론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방송국 송신소 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한국인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 전자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종류의 가상 생체실험도 가능해 인체공학과 의학분야 등에 널리 활용됨으로써 전자파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자제품과 IT제품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표준인체 전신모델은 지난 99년부터 아주대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와 명지대 정보통신학부 최우영 교수팀이 공동으로 한국 표준체위의 성인 남성 7백70여명의 MRI 전신과 60여장의 CT 머리영상 등 총 8백30여장의 영상자료를 모아 구축했다.

최형도 팀장은 "현재 자국 고유의 인체 전신모델을 개발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 불과하다"며 "전신모델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도 자국의 인체 전신모델을 구축한 전자파 노출 평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 전자파에 안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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