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DIVA독서조찬모임‧‧‧'납관부일기' 영화화 한 '굿바이'관람 후 토론

<사진=대덕넷>
<사진=대덕넷>
오전 7시, 아침햇살도 단잠에 빠진 시간. 아직은 어둑한 아침을 가르며 대덕CEO들이 잰발걸음을 옮긴다. 17일 대덕CEO들의 독서토론회인 'DIVA독서조찬모임'이 골프존에서 열렸다. 9회째인 이번 모임은 다른회와 다르게 영화상영으로 시작됐다.

영화는 아오키 신몬이 지은 '납관부 일기'를 영화화한 '굿바이'. 이 영화는 2009년 일본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원작 '납관부 일기'는 1993년에 출간돼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매년 재판을 거듭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관혼상제 회사에 취업해 '납관부'로 일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담히 적고 있다.

저자 아오키는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문예 잡지에 소설을 발표한 작가다. 도시에서 카페를 경영했으나 도산하고 생활고로 관혼상제회사에 입사한다. 이곳에서 저자가 맡은 일은 납관부. 이는 우리나라의 장례사와 같은 직업으로 죽은 사람을 깨끗하게 씻겨서 마지막 작별의 화장을 해주고 영원한 여행을 떠나기 위한 옷을 입혀 입관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이일을 하면서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고 서로 뗄 수 없는 단단한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게된다. 영화는 원작을 각색했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고스란히 담았다. 대덕 CEO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영화는 1시간 30분가량 상영됐다. 참석한 CEO들은 영화 중간중간 만나는 장면들을 보면서 각자의 경험이 반추되는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일부 여성 CEO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김세원 혜천대 교수는 "현대인들은 죽음을 애써 외면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웃 일본은 자살예방을 위해 2000년도부터 죽음학을 가르친다. 삶을 보다 진지하게 보기 위해서는 어릴적부터 죽음에 대해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현재 '죽음학회'를 조직, 회원들과 죽음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보다 풍부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관심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만섭 포코 대표는 "죽음과 삶에는 경계가 없는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 뜻있게 살면 죽음도 편안하게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혀 회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독서모임에 처음 참석한 김동수 CMB 본부장은 "죽음과 생명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현재 일에 더 충실하고 아내와 가족들에게 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익우 카엘 대표를 비롯해 대부분 대덕CEO들은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죽음을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2월 독서토론회는 셋째주 화요일인 15일에 열린다.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로 마련되는 다음달 모임은 '마음속의 한 구절'을 주제로 한다.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글귀를 선정, 스토리와 함께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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