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벤처기업들 올 한해 눈부진 약진
골프존, 실리콘웍스, 에스에너지 새로운 신화

각 기업들이 3분기를 마치고 4분기에 들어섰다. 2009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매출 목표치에 이미 도달한 기업은 2010년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을 것이고, 아직 목표액을 이루지 못한 기업들은 막바지 고삐를 죄는 시기다. 대덕특구 내 위치한 벤처기업들의 올 한해 성과는 어떨까. 한마디로 눈부신 약진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속에서도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며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대덕의 벤처기업들. 이들 기업의 성장이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팹리스 설계전문회사인 실리콘웍스, 스크리골프전문업체인 골프존, 태양광 실적 국내최고를 자랑하는 에스에너지 등이 9월말 이미 1000억을 달성하고 매출액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더하고 있다.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로 1800억까지 무난 '실리콘웍스'

1999년에 설립한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반도체 팹리스 설계전문회사다. 따라서 공장은 없고 직원 160여명중 대부분이 반도체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다. 실리콘웍스가 생산하는 반도체 부품은 모두 LCD를 사용하는 노트북, 모니터, TV 등에 사용된다.

대표 생산 제품은 디지털 TV의 핵심 부품인 평판디스플레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TV와 컴퓨터에는 LCD 모니터가 사용되는데 실리콘웍스가 생산한 제품은 LCD 모니터를 구동하기 위한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이런 부품들은 IT 기기의 LCD 표시장치 제품의 두께, 화질, 전력소모에 영향을 주므로 기술력을 요구한다.

실리콘웍스는 연구원의 60%이상이 석박사 출신이며 연구원 대부분 반도체 관련학을 공부한 전문인력이다. 이처럼 탄탄한 인적네트워크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앞서는 연구개발이 가능해진다. 실리콘웍스는 2007년 상반기 매출액은 600억원. 2008년 연말에는 1200억을 달성해 얼마전 대전시로부터 1000억 매출의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9월말 현재 1400억을 넘어섰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직원들간 등산, 수영, 산악회 등 운동을 같이하면서 팀웍을 다진다. 이런 우리회사만의 팀웍이 매출 증가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2009년 매출액은 1800억 달성도 무난할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리콘웍스는 전자종이 분야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OLED는 유기화합물을 사용해 자체 발광시키는 디스플레이로, 화질의 반응속도가 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다.

◆내수 위주로 1000억 달성 '미래생활'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는 물품들. 평소에는 사용하면서도 중요함을 알지못하지만 없으면 불편을 느끼게 되는것들이 생활필수품이다. '잘 풀리는 집'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휴지업계를 평정한 기업이 있다.

1996년 업계 최초로 무형광 두루마리 화장지 'KISS'를 개발하는데 성공, 생활용품 분야 선두주자로 우뚝선 미래생활(대표 오준상). 2003년 허브향이 첨가된 두루마리 화장지 '잘 풀리는 집'을 개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다시한번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인 미래생활은 국내 최초 3겹 퀄팅방식의 두루마리 화장지와 키친타올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런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미래생활은 2008년 74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0억고지가 무난할 것이라는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미래생활은 히트상품인 잘풀리는 집이 2008년 '올해의 하이스트 브랜드' 제지부분에 선정되면서 3년 연속 하이스트 브랜드에 선정,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됐다. 최근에는 파우더향과 보습성분을 함유한 4겹 퀼팅방식 화장지 '잘풀리는집 유아전용 두루마리'와 집들이용 '잘풀리는집 선물세트', 일반용 물티슈 '잘풀리는집 자연수' 등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또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 정확히 알고 기술력과 서비스로 무장 '골프존'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스크린골프 전문업체다. 2000년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2001년 11월 라운딩용 골프 시뮬레이터 제품을 완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김영찬 대표는 회사 설립부터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회사의 '업'을 정확히 정하고 전력투구하며 CEO의 역할을 철저히 수행했다.

그가 말하는 '업'은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이다. 골프존의 업은 골프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골프존이 개발한 제품은 라운딩용 골프 시뮬레이터다. 기존 연습용 제품과 달리 체감성과 현장감이 탁월하다. 실내에서 경기를 해도 뛰어난 그랙픽과 3D게임 소프트웨어로 직접 골프장에서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든다. 골프존은 이를 위해 전국의 골프장을 항공촬영하고 설계도면을 그래픽화 했다. 그린의 굴곡, 나뭇가지 움직임, 풀, 아스팔트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사실감을 더했다.

이 회사가 등록한 골프 특허권만 해도 17건, 출원한 특허는 26건(해외 5건), 상표출원은 90건(해외 7건)이 넘는다. 또 단독 시스템이 아닌 1만여 전국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실시간 네트워크 서비스로 이벤트나 경기가 가능하다. 또 자신이 친 드라이버 거리, 평균퍼팅수 등 미국 PGA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의 연습용 시스템과 차별화 했다.

김 대표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창출하는 회사'를 모토로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면서 "소규모 영업자들을 위해 철저하고 신속한 A/S로 경기불황 중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성장 비결을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골프존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 올해는 14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모듈 세계 1위 목표, 나눔 실천도 으뜸 '에스에너지'

태양광 모듈 및 시스템 선도업체인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 1992년 국내에 태양광 모듈이 제대로 알려지기전부터 사업을 시작,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겸비했다. 2001년 지금의 에스에너지를 설립해 2003년부터 실적을 올리며 태양광모듈 부분 국내최대실적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태양광 시장의 세계적인 급격한 수요 증대와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국가적인 사업 진행 등이 에스에너지에게는 기회가 되면서 올해 매출액은 이미 1000억을 넘어섰다. 최근 수익사업인 건물일체형 발전시스템(BIPV) 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 야심을 품었다.

건물일체형 태양전지 모듈(BIPV) 전용 정션박스에 대한 특허를 국내최초로 취득, 이미 관련 모듈에 적용하고 있는 등 BIPV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상태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매년 해비타트의 집짓기에 동참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면서 "세계적인 모듈의 제조 및 시스템 업력과 안정적인 파트너십, 시스템 전분야에 대한 경험 등 에스에너지만의 강점 등을 통해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의 잉곳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이미 1000억을 넘어섰고 보안 시스템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Digital Video Recorde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 에스알아이텍 등의 기업들이 1000억 매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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