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력파그룹, LSC 가입 승인

국내 연구진의 중력파검출실험국제공동연구단(LSC) 가입이 승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중력파그룹(연국책임장 이형목 교수)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09 LSC-VIRGO 연례총회의 LSC 카운실 회의에서 한국측의 중력파 검출 실험 참여 신청이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형목 교수에 따르면 중력파는 1916년 아이슈타인의 일반상대론에서 그 존재가 예측되었으나 1993년 노벨상을 받은 헐스(R. Hulse)와 테일러(J. Taylor)가 펄사의 주기 변화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검출했다.

현재 미국의 라이고(LIGO)와 이태리-프랑스의 버고(VIRGO) 실험은 중력파를 지상에서 직접적으로 검출하고자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참여하게 됐다. LSC(LIGO Scientific Collaboration)는 미국의 중력파 검출 장치인 라이고 실험을 수행하는 과학자들의 공동연구협의체로써 현재 전 세계 11개국, 7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중력파그룹은 서울대, 부산대, 한양대, 스웨덴의 룬드대 등 4개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2개 정부출연연구기관 20여명이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형목 교수는 "라이고는 2002년 첫 데이터를 받은 후 올해로 여섯 번째 연구용 데이터를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2015년경에는 초기의 라이고보다 정밀도가 10배 이상 높아져 중력파 검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학회의 분위기로 봐서는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 연구진은 쌍성계의 병합에서 방출되는 중력파 데이터 분석 연구에 주로 참여해서 역량을 쌓은 후 점차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중력파그룹의 간사를 맡고 있는 KISTI 강궁원 박사는 "전자기파 검출로 전파천문학시대가 열렸듯이 이제 중력파천문학시대가 인류를 기다리고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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