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7일 2009년도 학위수여식 개최…총 1976명의 고급 과기인재 배출

졸업예정인 KAIST 박사 부부 외국대학 동시 임용, 2년 만에 학사 졸업 후 프린스턴 유학 등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졸업식이 올해도 다양한 이슈를 만들며 치러질 예정이다. KAIST는 27일 오후 2시, 교내 노천극장에서 '2009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405명, 석사 951명, 학사 620명 등 총 1,976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로써 KAIST는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7,472명, 석사 19,587명, 학사 9,618명 등 총 36,677명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배출하게 됐다. 매번 졸업식마다 화제를 낳는 KAIST 졸업식답게 올해도 몇몇 졸업생들이 이색적인 경력과 탁월한 성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상단 왼쪽부터) 오성진 씨, 최보배·이두원 부부, (하단 왼쪽부터) 임병화 씨, 강신애 씨, 김태용 씨, 조길영 씨. ⓒ2009 HelloDD.com

먼저 지난해 "KAIST 박사 부부 외국대학 동시임용"으로 주목을 받았던 최보배·이두원 씨 부부 중 부인인 최 씨가 이번 졸업식을 통해 박사모를 쓴다. 남편 이 씨는 올 8월 졸업 예정으로 최종 논문심사를 마친 상태다.

부부는 지난 가을 호주 뉴캐슬대학(The University of Newcastle, Newcastle Business School)의 조교수로 임용됐으며 올해 5월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2년(4학기)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한 수리과학과 오성진 씨도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졸업장을 받는다.

오 씨는 2006년 9월 입학, 2년 동안 총 133학점을 취득해 지난해 8월 학사학위 취득요건을 충족하고 졸업했으나, 후기 학위수여식 행사 폐지로 졸업장은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전달 받는다. 4.3 만점에 4.24점의 평점을 받을 만큼 뛰어난 학업 능력을 보인 오 씨는 현재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수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대 박사의 산실'이기도 한 KAIST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이번 박사학위 수여자 405명 중 38%인 155명이 20대 박사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졸업생 중 최연소 박사는 수리과학과를 졸업하는 임병화 씨가 차지했다.

1982년 4월 11일 출생인 임 씨는 만 26세로 졸업하며, KAIST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를 계속한다. 또 올해는 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1호 박사를 배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여성 의과학자이기도 한 강신애 씨는 3년여 동안 기초학문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매진, 해외 유수 저널 '블러드(Blood)'에 제1저자로서 톨-라이크(Toll-like) 수용체와 림프관 생성에 관한 우수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박사과정 3년 동안 해외 유명 SCI 저널에 16편의 논문을 발표한 생명화학공학과 김태용 씨와 4.3점 만점에 4.27점을 받아 학사 학위 수석 졸업하는 물리학과 조길영 씨 등이 영광스러운 KAIST 졸업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씨는 졸업식에서 학사 과정 대표수여자로 졸업장을 받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도 수상한다. 또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원로 한의학자인 유석(儒碩) 류근철 박사에 대한 명예이학박사 학위 수여와 학사과정 성적우수졸업생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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