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트론, 창업 1년도 안돼 수신장치 중국에 5백만 달러 수출…시장 트렌드, 팀워크 등 적절히 조화

창업 1년도 안 된 벤처기업이 만리장성을 훌쩍 넘었다. 중국 시장에 ‘적외선 수신 소자’ 5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대덕밸리 벤처기업 레이트론(대표 김동철·www.raytron.co.kr)이 주인공이다.

‘ROM시리즈’로 불리는 이 제품은 리모콘에서 나오는 빛신호를 받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주는 리모컨 수신 장치. 무선작동완구는 물론 전자제품, 센서 등 광기술이 들어가는 곳에는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 제품은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디즈니, 하스브로, 타이거 등 세계적 완구회사에 납품되고 있다.

김동철 사장이 밝힌 ‘5백만 달러 대박’의 비법은 간단하다. 시장이 원하는 제품만을 만든다는 철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트렌드가 중요합니다. 완구시장의 소형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한 제품으로 운 좋게 ‘천안문’을 열 수 있었지요.”

시장 트렌드만을 읽는다고 7명의 꼬마 벤처가 5백만 달러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더라도 이에 꼭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사장이 마치 영화에서 옛 전우를 불러모아 ‘특공대’를 조직하듯 함께 할 동료들을 소집해 회사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방을 하며 잘 나가던 친구도 끌어들이고, 광 분야의 최고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던 친구도 2개월 동안 끈질기게 구애했습니다. 다들 한때 같이 근무한 적이 있던 동료들이라서 팀워크를 다질 시간은 별도로 필요 없을 정도였지요.” 만리장성 돌파의 이면에는 이처럼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동료들간의 팀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팀워크를 위한 김사장의 노력도 남다르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회사에서 50%를 부담하며 전직원을 종신보험에 가입시켰습니다. 그리고 만약 회사를 다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회사가 존속하는 한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전 직원이 ‘주말부부’ 생활을 해야 하지만 이러한 약속 덕분인지 불평 한 마디 없이 ‘불철주야’ 회사 일에 전념하고 있다. 대

부분의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면 더 많은 일을 벌이기 위해 인원충원에 나서지만 김사장은 올해는 절대 인원충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다. “매출만 있다고 조직이 안정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매출과는 별도로 조직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죠. 한 템포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올해는 인원충원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레이트론의 또 다른 원칙은 해외영업에 있어 국내업체가 납품 중인 시장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는 방침. 새로운 시장이나 해외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에만 진출한다는 그들만의 원칙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뭔가 특별한 것들’을 가진 레이트론은 앞으로 꾸준히 대 중국 거래선을 유지하는 한편 언젠가는 부딪치게 될 중국 기업과의 가격경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본, 유럽, 미국 등에도 승인을 받아놓았거나 계약이 추진 중인 상태입니다. 올해 중국에만 5백만 달러 이상을 수출했으니까 내년에는 그 2배는 거둬야겠죠.”

대덕넷 김영중 기자 happynews@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