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잇따르는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

새로운 21세기를 맞아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2001년 신사년도 어느새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덕밸리 선포식 이후 '대덕밸리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라는 슬로건으로 분주히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올 한해 대덕밸리는 정말로 多事多難했던 한 해였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으로 시끌벅적했고 대덕밸리의 우수성을 만방에 떨치는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대덕밸리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가능성을 가진 지역임을 입증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대덕밸리 인터넷 신문 대덕넷 www.hellodd.com은 지난 3일부터 10일간에 걸쳐 네티즌의 평가에 의해 대덕밸리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이를 순위별로 발표합니다. <편집자주>

지니텍, 네덜란드 ASM에 수백만 달러 기술수출

지난 11월에는 지니텍이 세계 거대 다국적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에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지니텍이 수출한 기술은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과 구리 바닥채움 화학증착기술로 반도체 공정장비 관련 원천기술. 지금까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수출을 한 예는 있어도 벤처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술수출을 성사시켜 수백만 달러의 기술료를 받아낸 것은 보기드문 일이다.

지니텍은 이번 기술 수출과 협력 계약으로 오는 2005년까지 8천억원 가량의 매출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대덕밸리협동화단지 기공식

전국 최대 규모의 최첨단 벤처단지인 대덕테크노밸리가 11월 13일 기공식을 가졌다. 총 1백28만평에 이르는 대덕테크노밸리는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다. 대덕테크노밸리는 기존 공단과는 다르게 생산과 주거, 레저가 어우러진 형태로 개발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IT 벤처 집적단지인 대덕밸리협동화단지도 기공식을 가졌다. 대덕밸리협동화단지는 과학재단과 대덕대 사이의 2만5천평에 들어선다. 이 단지에는 해빛정보와 아이티, 도남시스템,맥스웨이브 등 IT 관련 벤처기업 20개사가 둥지를 툴고 제2의 도약을 꿈꿀 예정이다.

불법소프트웨어 단속 및 소프트웨어 공동 구매

지난 3월과 4월. 대덕밸리 사람들은 모두가 불안에 떨었던때를 기억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컴퓨터를 들고 산으로 도망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소탕 작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덕밸리인들은 불법소프트웨어를 단속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동의했으나 MS를 위한 단속은 진정한 단속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왜냐하면 최대 소프트웨어 공급회사인 MS가 그동안의 관행이던 AA계약, 즉 협회임대계약을 깨뜨리고 정품 구매를 강요하는 얄팍한 MS의 행태 때문이었다. 당시 얄팍한 상혼에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 5백여명이 궐기대회를 갖기도 하는 등 거대기업 MS에 항의가 이어졌다.

◆ 인바이오넷 등 코스닥 등록 잇따라

연초부터 코스닥 등록이 봇물을 이뤘다. 3월 인바이오넷이 심사를 통과한 이후 아이티, 아이디스가 잇달아 코스닥 심사를 통과해 어엿한 코스닥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기업은 대덕밸리의 동료 벤처기업인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벌여 대덕밸리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3개의 기업은 숫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올해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그리 나쁜 실적은 아니라는 평이다. 특히 내년에는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의견들이 늘어나면서 1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코스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밸리 13개사 첫 공동 채용설명회

대덕밸리 벤처기업 13개사가 연세대와 성균관대, 한국과학기술원, 충남대, 한남대 등 서울과 대전 8개 대학에서 공동채용 설명회를 갖고 인재사냥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대덕밸리인들에게 자신감과 협동심을 일깨워 주었다. 대덕밸리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로 손꼽혀온 인력수급 문제도 여러 기업들이 한데 뭉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었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1천4백여명이 지원을 해 성황을 이뤘고 당초 1-2명 정도만을 채용하려 한 기업도 많게는 7명까지 채용을 하기도 했다.

ICU학부 설립 및 벤처 CEO 과정 시작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가 드디어 학부시대를 열었다. 이 학교는 내년 3월부터 1백20명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캠퍼스는 유성구 문지동 옛 삼성종합기술원 부지 내 8만평의 부지에 조성되고 IT 관련 첨단기자재 및 연구소, 강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여타 대학과는 달리 재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 이수할 수 있는 '맞춤형 교과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대덕밸리 첫 벤처전문 CEO과정도 문을 열어 벤처기업인의 경영.

대덕밸리 벤처기업 각종 대회 석권

올해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우수성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한해였다. 우선 제노포커스, 일류기술, 에이스랩, 크리스탈지노믹스, 유진텍, 세트렉아이 등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무더기로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다. 대덕밸리 이외의 지역에서 벤처기업들이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되는 것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기술력을 반증하는 사례였다.

또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KT마크, 장영실상, 이노비즈 기업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선정된 업체가 과거 수년동안 선정된 업체보다 많을 정도로 올해는 이들 기술인증이 및 각종 수상소식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 11월 열린 2001 벤처기업대상에서 블루코드테크놀로지와 아이디스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무려 5개의 업체가 각종 상을 휩쓸었다.

대덕밸리 클러스터 결성

대덕밸리에 각종 소규모 모임 결성이 러시를 이뤘다. 대덕밸리만의 독특한 공유문화가 만들어졌고 벤처기업의 경우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런 모임은 더욱 의미가 있어 보였다. 우선 가장 주목할 모임은 반도체 모임. 대덕밸리의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 40여개사는 6차례의 모임을 가지며 그동안 기업간 기술 교류, 천안지역의 반도체 기업과의 교류, 관련 기자단 초청 등을 통해 새로운 그룹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밖에 20여개사가 가입한 홍보모임과 10여개사가 가입한 보안벤처모임 등 다양한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서 대덕밸리의 문화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정문술 사장 KAIST에 3백억원 쾌척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에 3백억원을 쾌척했다. 이번에 기부한 금액은 단일 금액으로는 최고로 이 기금으로 KAIST는 내년 바이오응용공학과를 신설 운영할 예정이다. 정 전 사장의 이번 기부는 대덕밸리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바이오응용공학과는 생명공학과 정보전자 및 메카트로닉스에 응용하는 분야를 비롯, IT 및 BT이 결합하는 분야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게 된다.

중앙과학관 옆 부지 놓고 벤처-고대 선점경쟁 가열

대덕밸리는 지금 땅을 놓고 치열하게 물밑전쟁이 치러지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국립중앙과학관 인근의 3천6백평. 이곳은 지난 10월말 벤처기업 에이팩과 고려대가 입주를 신청해 입주심의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복수를 놓고 입주심의를 가졌는데 단데 없이 복병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국립중앙과학관이 자체 매입하기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최종결정은 과기부가 국회에서 예산을 확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대덕밸리 벤처인들에게 원성을 들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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