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 세미나, 일자리 창출 문제점 및 해결안 등 발표

"대전과 충남은 중부권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자체도 유동성이 없는 상태다"

27일 한국은행 대전충청본부는 5층 강당에서는 '2006 한국은행 지역경제 세미나'를 개최해 '대전·충남지역의 고용상황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성효 대전광역시장, 최민호 충남도부지사, 윤여봉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류덕위 한밭대 경상대학장 등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재 지역의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성을 점검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는 충남대학교 학생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들은 세미나 내내 관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지켰다.

최효철 교수는 '대전·충남지역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 일자리 양극화 현상 등 문제점을 짚어나갔다. 최 교수는 노동시장의 유동성 측면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대전과 충남은 지리적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지역간 노동력 유동성이 낮아 분할된 상태"라며 "대전지역 노동시장이 비교적 패쇄적인 반면 충남지역 노동시장은 광역수도권 노동시장에 편입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전·충청지역의 노동시장 현황에 대해 "인력수급의 불일치가 지속되고 제조업의 일자리 수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대전의 경우 여성 중심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고, 충남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은 높으나 고령층 농어업 종사에 기인하고 있어 실질적인 상승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부분에서도 대전과 충남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반숙련 근로자의 비중이 함께 늘어나 양극화가 뚜렷하고 충남의 경우 질 높은 일자리 비중이 현저히 낮아지고 단순노무자 비중이 늘어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이어 발표에 나선 배진한 충남대 교수는 대전·충남지역의 일자리창출정책 과제와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자리 창출을 지역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산업, 농특산물 특성화 및 기존 지역산업공단 발전가속화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력 높은 서비스 산업들의 발굴 및 집중 육성에 힘쓰고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 고등교육의 산업현장성 강화, 학습도시 건설 등 인적자원개발 친화적 도시환경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지방기구 사이의 긴밀한 연계협조체제 구축과 소외 계층을 위한 일자리창출 사업 및 직업안정서비스 강화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는 구본탁 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 김종화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장,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국장, 이광희 충청투데이 편집국장이 참여해 일자리창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펼쳤다.

특히, 박한규 국장은 "투자 확대가 일자리를 낳고 고용으로 이어지게 된다"라며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유치, 기업유치 및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투자환경 조성과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제공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성효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진보화가 진행되면서 노동시장은 유연성이 저하되고 고용없는 성장으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진단한 후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제도·환경 개선, 투자유치기반 확대,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 육성 등을 추진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전은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과 함께 물류유통 거점도시, 국방시장의 중핵도시, 대덕특구와 정부청사를 기반으로 한 지식경영 부가가치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대신해 기조연설문을 낭독한 최민호 충남도부지사는 타 시도에 비해 대전과 충남의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문제가 있다고 밝힌 후 고용자와 구직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정부·기업·노동계·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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