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IT 미래모임 개최…서울 회원 30여명 방문·'특구의 미래' 논의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과학기술이 강조된 적이 있었던가? 대덕특구는 중요하고 실패하면 언제 다시 과학기술에 관심이 쏠릴지 모른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성공하도록 도와야한다." (장세탁 어플리시스 코리아 고문) "30년을 투자했는데 지지부진하면 어느 누가 관심을 두겠는가. 상당히 절박한 심정으로 특구에 몸담은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를 해야한다."(이희철 나노팹 소장)

지난 10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개최하던 '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태명)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했다. 미래모임 회원 30여명은 20일 오후 대덕특구를 찾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핵융합연구센터를 둘러보고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 '대덕특구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을 개최했다.

이번 모임은 대덕특구본부와 미래모임이 공동으로 특구의 대외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지역 과학자 및 기업인들과 서울의 회원들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송락경 단장이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의 소개와 이희철 나노종합팹센터 소장, 정재용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 교수, 이석훈 이노폴리스 투자조합 펀드매니저, 이석봉 대덕넷 대표 등 대전 지역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해 특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송 단장은 ▲출연연 기술 사업화 ▲첨단과 굴뚝산업의 조화 ▲창업활성화 등이 대덕특구본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는 오늘로 출발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알앤디 허브, 기술사업화의 요람으로 대덕특구가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벌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석봉 대덕넷 대표는 "대전광역시 내부의 당면한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앞으로 미래모임과의 많은 교류를 통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용 ICU 교수는 "특구본부의 예산증액, 조직확대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나름대로의 독립성을 가져야한다"며 "정책기획력 부분의 인력보강으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조직 활성화를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철 나노팹 소장은 "특구본부가 많은 분야에 걸쳐서 10년에 해야할 것들을 시스템화해나가고 있다"며 "특구본부의 권한 강화와 산학연인프라의 네트워킹, 타 지원기관과의 차별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석훈 이노폴리스 투자조합 펀드메니져는 "연구원창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실제적인 마켓니즈에 필요한 양산 등의 문제를 간과 것이다"며 "특구펀드는 투자기간에 생각을 하지 않는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궤도에 적합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진 의견 발표 시간에는 ▲대덕특구의 타지역에 대한 개방 ▲R&D 아웃소싱의 장점 활용 ▲대학 기업설립 활성화 ▲기업입장에서의 지원 ▲지역전문가 밀착형 컨설팅 지원 ▲소기업 공동 사업 활성화 ▲특화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기업대 기업간 인프라 조성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정태명 회장은 "1%밖에 알려지지 않은 대덕특구를 3%까지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5년후에 다시왔을 때 맛있는 것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인철 이사장은 "특구본부의 임무는 구체적인 지원에 앞서 기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있다. 특구의 강점은 R&D 역량을 높이 사서 활용하는 것에 주안점을 줘야하고 이런 시스템을 지원하는 기업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회원들은 생명연과 핵융합센터를 방문했다. 회원 상당수가 IT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모임이 최근 ITBT 융합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서 우리나라의 생명공학연구의 산실을 방문한 것.

바이오나노연구단의 실험실을 들러 김민곤 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바이오나노팹 등의 실험실을 견학했다. 생명연에서 일정이 끝난 후 모임은 핵융합연구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오영국 박사로부터 KSTAR(한국형핵융합로) 장치와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핵융합센터를 나서는 길에서 한 회원은 "이런 것들은 처음 본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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