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특구여행]14일 가을 소풍서 만난 '동북아 IT 요람'

"대덕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IT와 BT에 집중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미래의 과학 발전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대덕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14일 '점심에 떠나는 특구여행'이 높다란 하늘,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을 안고 가을 소풍 장소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택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주차장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반납하고 찾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오창으로 향했다.

오창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호수공원' 푸르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샌드위치. 참가자들은 ‘가을 소풍’ 기분을 만끽했다. 호수공원을 뒤로 하고 찾아간 '오창벤처프라자'에서 참가자들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한 홍보영상과 간단한 소개를 들었다.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면과 옥산면 일원에 위치한 단지는 전기, 전자, 정보통신 및 의료기기, 신물질, 생명공학 등의 IT와 BT업종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총2858천평의 규모에 12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840여세대 아파트와 8개 학교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5년에 문을 연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는 기본적인 기업지원 및 R&D역량 강화, 산·학·연 연계 강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실질적인 기업지원에 포커스를 맞춘 관리공단은 대덕특구와의 협력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충청북도 지식산업 진흥원에서는 IT/BT 업체들이 공동 사용 가능한 비즈니스 지원실 및 교육,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비즈니스 포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벤처 경영, 기업 인프라 구축, 소프트웨어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 한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 참가자들은 기업에 디지털컨텐츠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기술지원 센터’에 들러 음향편집실과 영상편집실을 둘러봤다. 부스 안에서의 녹음 뿐 아니라 더빙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음향편집실과 세 개의 HD편집실 및 맥킨토시를 이용한 편집실 등을 갖춘 영상편집실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 한 공간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인터넷 방송국'. 기업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컨텐츠 및 홍보동영상 제작에 도움이 될 이 공간에서 참가자들은 직접 부스 안에 들어가 모니터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에 신기해했다. 오창벤처프라자에서 다음 견학 장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 영장류센터로 향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최병구 부장으로부터 오창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명정보기술'이라는 데이터 복구 회사는 오로지 머리만을 이용해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인건비 밖에 따로 비용이 나갈 것이 없으니 80~90%의 순수익을 냅니다. 대단한 회사죠." "27만평을 차지하는 외국인단지에는 9개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여기를 80년간 무상으로 쓰죠. 오창 단지에서는 쓰레기와 하수를 자체 처리합니다. 본래 첨단을 달리는 곳이라 쓰레기도 많지 않습니다만 이 곳에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기업이 있어 단지 내의 모든 쓰레기를 처리합니다."

최 부장의 구수하고 맛깔스런 설명으로 영장류센터까지의 이동한 참가자들은 영장류센터에 대한 홍보동영상을 관람했다. 사람과 98.7%가 흡사한 영장류로 ▲바이오신약 유효성평가 연구 ▲백신개발연구 ▲기초생의학연구 ▲질환모델개발연구 ▲재생의학연구 ▲바이오장기이식연구 등을 진행 중인 영장류센터.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난치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영장류센터에 대한 소개 영상을 관람한 참가자들은 원숭이들을 키우고 있는 사육장에 들렀다.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요.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살기 좋은 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있다니 참 다행입니다." 유리 너머로 살짝 얼굴을 보여주는 원숭이들은 낯선 사람들의 방문이 신기한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고 때문에 참가자들은 영장류센터 김명수 사육팀장의 설명보다도 귀여운 원숭이들에게 집중하느라 바빴다.

"한달간의 검역기간을 거친 원숭이들은 이곳 사육동으로 이동합니다. 연중 25도의 온도와 55%의 습도를 유지한 이 곳에서 원숭이들은 사육됩니다." 사람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감기, 결핵 등을 서로 옮길 수 있어 사육을 하는 사람과 원숭이들은 6개월에 한번씩은 의무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계절에 맞는 계절과일들도 챙겨주고, 계란, 카스테라 등도 챙겨줍니다. 이 곳의 원숭이들은 사람처럼 출생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자연사 할 때까지 이 곳에서 돌봐줍니다. 실험에 참여했더라고 자연사할 때까지 꼭 기다립니다. 절대 사람 임의대로 죽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먹는 물 보다 더 깨끗한 물을 먹이고 있다'는 설명까지 들은 참가자들은 "혹시라도 저렇게 귀여운 표정으로 또랑 또랑 쳐다보고 있는 원숭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했었는데,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너무 잘 키워주고 계시네요"라며 안심했다.

알찬 가을 소풍을 마치고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오창을 둘러본 소감들을 나눈 참가자들은 21일에 있을 대덕연구개발특구 박인철 이사장과의 '담소'로 진행될 다음 '점심 특구여행'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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