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장 초청 '작은 음악회'

석양이 곱게 물들어가는 초가을 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에 진한 섹소폰 선율이 울려퍼졌다. 13일 만남의 장은 박상하 대전시립교향악단 단장(KBS실내악단 지휘자)를 초청해 '섹소폰과 함께하는 리더십 강좌'를 마련했다.

"저는 리더십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문화와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그는 "그저 여러분과 섹소폰 소리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고, 남들이 못 입는 옷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클래식을 하는 사람들은 무대와 조명 등을 까다롭게 고르지만 마음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있는 그 장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그렇게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주며 문화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바로 박상하 단장이다.

"저는 와인을 참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술을 원샷으로 넘기죠? 그런데 이제는 와인을 마실 때처럼 천천히 즐기고 음미하고, 그 시간에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문화도 조금 바뀌면 좋지 않을까요? 그 바뀌어가는 문화 속에 음악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준비한 레파토리가 바닥을 보이면 그는 어김 없이 섹소폰을 입에 문다. "오늘은 섹소폰 두개만 들고 왔는데 다음에는 꼭 피아노 반주와 제가 좋아하는 와인까지 준비해서 여러분을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에 섹소폰 소리에 빠져들었던 이날 만남의 장 참석자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그의 연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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