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대한 국내 중소 IT 벤처기업들의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된 컴덱스 브라질에 참가한 국내 13개 IT 업체들이 4일동안 7천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체결된 계약실적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침체로 국내 IT업계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로 앞으로 국내 중소업체들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심슨밸리의 김경석 과장은 "한국공동관의 규모가 커서 반응들이 좋았다"며 "브라질 시장은 볼륨이 크기 때문에 신흥 IT 잠재시장으로 앞으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심슨밸리는 이번에 오고간 수출상담을 통해 정리해 하반기 계약실적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컴퓨터용 음향기기를 출품한 한국스프라이트는 브라질 현지지사 설립을 위한 바이어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현장에서 즉석 계약까지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ADSL 모뎀과 케이블모뎀을 각각 출품한 하이퍼정보통신과 주홍정보통신도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상위 5%시장을 우선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IT시장은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보여 연평균 GDP(국민총생산)성장률 3%를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도 99년 83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컴퓨터는 1천200만대로 중남미 컴퓨터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신흥 IT 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기의 대브라질 수출액은 지난 90년 9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3억6천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90년에 비해 40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뉴스 24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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