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갑천. 

갑천은 서울과 여의도의 경계를 짓는 한강처럼 대전과 대덕연구단지를 구분 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덕밸리의 중심인 대덕연구단지에 들어서려면 갑천을 통과해야 한다.

강 주변에서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갑천은 대덕밸리 사람들에게 지리적인 의미 외에 더 큰 의미를 주는 곳이다. 특히 갑천변을 따라 위치한 수많은 맛집들은 대덕밸리 사람들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이번 호에서는 갑천 주변의 특별한 세곳을 둘러보았다. 선정된 맛집 중에는 이미 대덕밸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 있기도 하고, 문을 연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맛과 향기로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곳이 포함되어 있다. 

원태조, 8천원으로 10가지 중국요리를 즐긴다 
점심시간에 원태조(元太祖)를 찾으면 하나같이 ‘쇼차이’를 주문한다. 1인분에 8천원의 가격으로 10가지 이상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쇼차이는 중국에서 들여온 메뉴지만 맛과 구성은 원태조에서 직접 개발한 것.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북방지역 출신 요리사들이 메뉴 하나하나를 맛깔스럽게 만들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특히 쇼차이를 즐기는 단골들은 다채로운 메뉴를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손님을 챙겨야 할 때 즐겨 찾는다고 말한다.

주문을 하면 스프 2종류, 팔진연두부, 만두 2종류, 사천식 닭날개요리, 자장면, 춘병, 빵, 커피 등의 순으로 나온다. 

해물스프는 새우, 갑오징어, 조개를 잘게 다져 만든 것으로 고소하고 쫄깃하다. 8가지 해물양념장을 연두부 위에 뿌려먹는 팔진연두부는 따뜻하고 고소해 허기진 배를 달래는 데 제격이다. ‘딤섬’이라 불리는 만두는 시금치물로 만두피를 만들어 초록빛깔을 띄고 해물로 만두소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닭 부위 중 가장 맛있고 비싼 부위로 꼽히는 날개만을 골라 먹기 좋게 양념해서 내놓는 사천식 닭날개 요리 역시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부추와 숙주나물을 곁들인 자장면은 면과 장을 같이 볶아주는데 그 동안 먹어왔던 맛과는 사뭇 달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쇼차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춘병은 숙주나물, 냉채, 돼지고기볶음, 계란 등 4가지 요리를 싸서 먹는다. 각기 다른 요리를 조금씩 놓고 한번에 싸먹는 춘병은 4가지 요리가 제 맛을 내면서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까지 먹고 배가 부르지만 꽃빵과 연유를 놓치지 말자. 따뜻한 꽃빵을 달콤한 연유에 찍어 커피로 마무리하면 이 보다 더 훌륭한 점심식사가 있을까 싶다. 

2000년 6월 정통 중국요리집으로 출발한 원태조는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를 전문으로 했었다. 하지만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훠궈는 당시만 해도 훠궈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찾는 손님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의 기호에 맞게 메뉴를 재단장했다. 

이양묵 지점장은 “쇼차이를 선보인지는 1년 정도밖에 안됐어요. 하지만 요즘은 점심시간에 쇼차이를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죠”라고 말한다.

쇼차이 외에 이양목 지점장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메뉴는 탕수육. 
원태조에는 7가지 탕수육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고보로 탕수육을 추천한다. 마늘, 생강즙, 식초를 넣고 같이 볶기 때문에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042-862-8887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1 / 정오 ~ 저녁 9시30분 / 1층 247석, 2층 103석 / 쇼차이(1인분) 10,000원 
벨뷰, 갑천을 배경으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지난 6월 문을 연 벨뷰는 갑천 주변의 음식점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벨뷰(Belle vue)’는 프랑스어로 ‘전망 좋은 곳’이라는 뜻. 이름처럼 그 분위기는 특별하다. 

입구를 빼놓고 3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이 집은 전면에는 갑천이 내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자그마한 동산이 있어 마치 멀리 시외라도 나온 듯 하다. 

브라운과 화이트의 인테리어는 심플하지만 세련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이다. 

햇살이 좋은 오후 벨뷰를 방문하면 따스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마음까지 전해질 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저녁식사 후 데이트 코스로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강물에 비친 가로등 불빛과 자동차 불빛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혼자 조용히 앉아 사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벨뷰를 이끌고 있는 임용석 사장은 클라리넷을 전공한 음악인답게 음악 선곡에도 정성을 들인다. 사람들이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차 한잔을 마시며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골라 틀어준다. 

“테이블 6개 밖에 없는 조그만 커피숍이지만 차분하게 차 한잔을 즐기고 싶을 때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벨뷰에서는 커피를 비롯해 다즐링, 얼그레이, 홍차 등 맛 좋고 향기 그윽한 각종 차와 간단한 케익도 즐길 수 있다 .

042-862-0030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1번지 / 정오 ~ 새벽 1시 / 24석 / 커피 4,000~5,000원 
남도마당, ‘맛의 고장’에서 올라왔다 
맛난 먹거리가 많고 손맛 알아주는 남도. 한정식은 남도 맛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온갖 맛있는 음식들을 한 상에 모두 모았으니 어찌 흐뭇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대덕밸리에도 한정식집이 꽤 있다. 
하지만 남도마당을 방문한 사람들은 가짓수를 채우기 위해 그다지 젓가락이 가지 않는 접시를 상에 올리기도 하는 일부 간판만 그럴듯한 한정식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 대덕밸리에 상륙했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자자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일단 바다음식과 육지음식이 조화롭다. 

녹두죽으로 시작한 상차림은 광어회, 육회, 홍어찜, 떡, 단호박, 멍게, 갈비, 장어탕 등으로 이어진다. 정성 들여 차린 모든 음식이 정갈하면서 맛깔스럽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남도한정식의 특징은 삼합. 
남도에서 잔치를 할 때 빠지면 안 된다는 삭힌 홍어와 담백한 돼지수육, 2년 이상 묵힌 김장김치가 삼합을 이룬다. 

나박김치, 호박나물, 고사리, 깻잎, 갓김치 등 밑반찬들도 맛있다.
토하, 꼴뚜기, 조개, 밴댕이 등 4가지 젓갈과 먹는 마지막 밥상 또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하게 하는 ‘일등공신'.

이 음식들을 다 즐기려면 두어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작정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마치 안방에서 잘 차려진 상을 받는 기분이 드는 남도마당.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동료까지 있다면 두시간도 짧을 것이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무역전시관 별관을 새롭게 단장해 만들어 색다르다. 깔끔한 것은 여느 한정식집과 같지만 가구나 실내장식은 꼭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고 있다.

042-867-5142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8번지(무역전시관 별관) / 11:00~22:00 / 200석 / 남도마당 1인 1만5천원, 2만원, 저녁 2만5천원, 3만원, 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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