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가사리매운탕 인기...월평동 '등대민물매운탕'집

빠가사리. 참 이름도 웃기다. 이름이 웬지모르게 구수해서인지 옛날 냇가에서 어항을 놓고 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던 즐거움을 경험한 아름다운 추억도 떠오른다. 

'빠가사리'라는 말은 동자개가 '빠각빠각'하는 소리를 내서 충청도에서 이름지어졌다. 매운탕감이 되기 위해 인간의 손에 잡혔을 때 가슴지느러미를 관절과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특이한 버릇이다. 언뜻보기에 팬텀기가 작전지역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헤엄친다.

빠가사리는 생김새가 요상하여 곱게 보이는 물고기는 아니다. 못생긴게 맛은 좋다고 그 맛만은 각별하다. 게다가 빠가사리는 힘이 좋아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찾는 사람도 꽤 있다. 

대덕밸리에 빠가사리매운탕 전문점이 있다. 월평동 월마크 부근에서 빠가사리를 비롯한 민물전문 매운탕을 만들어 대덕밸리 식도락가의 발길을 잦게 하고있다.

흔히 매운탕 한 그릇을 먹고나면 푸짐해서그런지 몸이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여러 아저씨들이 모처럼 허리띠 풀러 놓고 본격적인 포만감에 찰 준비를 한다.

김, 오이, 김치, 동치미, 갓김치, 파무침 등 제각기 맛나는 반찬과 함께 뚝배기에 빠가사리가 보이는 매운탕이 나온다. 그리고 사기그릇에 하얀 쌀밥이 담겨져 나온다.

끓기 시작하면서 야채부터 건져먹노라면 산뜻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빠가매운탕 국물을 안주로 해서 홀짝거리다보면 빠가사리에서 나오는 독특한 살맛이 은은하게 스며들어있다.

뜨끈하고도 얼큰한 국물이 속을 덥힌다. 국물맛이 텁텁하고 진하면서 시원하다. 통통하게 살찐 빠가사리를 꼭꼭 씹어먹으면 특유의 고소한 살맛이 입안가득 퍼진다. 

맛있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강한 가시가 있어 고기살을 잘 고르지 않으면 입안구석에 찔리기 십상이다. 괜히 뼈까지 우드득 우드득 씹다가 굵은 뼈에 찔려 피보는 일은 없을까 염려스럽다.

이집 주인장 김대승 사장에 따르면 '빠가사리매운탕을 못 먹으면 입술이 부르튼다'는 손님들도 있단다.

빠가매운탕 말고도 이 집은 쏘가리매운탕을 비롯해 참게매운탕, 메기매운탕 등 민물고기 매운탕을 모두 감칠맛나게 잘 한다는 평이다.

식당 아줌마들이 식사하는 손님들 주위를 맴돈다. 맛있는 반찬이 떨어지면 즉각즉각 가져다 주려고 하는 현상이다. 어떻게 보면 식당에서 당연한 일인데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하는 식당들이 허다분한 것도 사실이다.

이 집의 자랑거리가 또 있다. 호박숭늉이란다. 숭늉을 마셔보면 호박향이 고소름하게 나는데 달콤하고 맛있다.

근사하진 않지만 정다운 분위기 
이 집은 식당이 두 곳으로 분리돼 있다. 바로 길 맞은편에 조그만 식당이 있다. 두 곳 모두 별다르게 분위기가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식사를 하는 사람들과 식당 아줌마들의 웃음소리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이 집의 분위기를 정겹게 돋군다. 
두 곳의 식당을 합치면 모두 80명 정도가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빠가사리를 닮아 시원시원한 김대승 사장-주인장 
"식당하면서 전 돈도 얼마 못벌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많이 벌었습니다."

김대승 사장은 손님들에게 시원스런 친절을 보인다. 오고갈때는 물론 식사도중에도 우렁차고 환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반긴다. 그런 그도 친절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진정한 친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자기식당에서 신발을 잃어버린 손님의 신발을 고스란히 사다주는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2인분만 더!, 3인분만 더!'하고 추가주문을 받아가면서 맛을 즐기는 손님들을 볼 때 그저 흐뭇해지는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메뉴 : 빠가매운탕 小35,000, 中45,000, 大55,000 / 쏘가리매운탕 小70,000, 中100,000, 大130,000 / 메기매운탕 小30,000, 中40,000, 大50,000 / 참게매운탕 小35,000, 中45,000, 大55,000 / 참게게장 1人 13,000, 도리뱅뱅 10,000
 

상호 등대민물매운탕
전화번호 042-486-5413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주소 대전시 서구 월평동 49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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