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과 어우러진 구수한 두루치기맛... 전민동 ‘소달구지’

“어, 저거 풍금아냐? 어라 멧돌도 있고 절구통도 있네~”
대덕밸리인들 사이 ‘미니 민속촌’으로 통하는 집이 있다. 전민동 농협 우측골목으로 두 블록가다보면 골목사거리 모퉁이에 보이는 집이다.

풍금, 멍석, 멧돌, 절구통, 소달구지 바퀴, 항아리, 키, 물레방아, 장구...
정말 거의 민속촌 수준이다. 어릴적 봐왔던 친숙한 것들이 있어 옛 생각이 절로난다. 음식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예전에 간혹 쳐봤던 풍금과 장구를 두들겨보고 멧돌, 물레방아도 만져보니 주문했던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온다.

이 집이 자랑하는 메뉴는 단연 ‘오징어두루치기’.

오징어 맛이 고소하니 씹을수록 쫀득쫀득하다. 오징어 위 고르게 흩어진 참깨들이 고소한 맛에 무게를 싣는다. 오징어를 다 집어먹고 남은 양념장으로 밥을 비벼먹는 맛도 일품이다. 이런 맛 때문인지 점심때면 '아줌마 부대'가 „š 들어찬다. 

이 집 양념장이 모든 요리의 꽃이다. 양념장을 돼지두루치기를 비롯해 두부·낚지·쭈꾸미 등 모든 두루치기에 안들어가는데가 없다. 주방장 배선실 아줌마에게 양념장에 뭐가 들어갔는지 물으니 ‘절대비밀’이란다.

이 집은 겉으로만 민속집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음식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민속적이다. 속리산부근 청원군 미원면이라는 시골동네에서 이 집 주인장 형님이 논·밭을 일구고 있다. 이 곳에서 나는 쌀, 고추, 파 등의 시골농산물을 직접 챙겨 음식을 맛깔스럽게 만든다.

주방팀도 음식맛에 한 몫한다. 무려 30년동안 민속음식만을 만들어온 주방장 배선실 아줌마를 주축으로 3명의 주방장들이 감칠맛나는 민속음식을 내놓기 위해 하나하나 정성들인다.

이 집은 저녁 8시부터 민속주점으로 탈바꿈한다. 이때부터는 술손님 천지다. 술 때문에 파전과 수제비도 잘 팔린다. 파전과 곁들이는 민속술 한모금 꿀꺽 삼키는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

민속테마로 물든 감미로운 분위기-분위기 ‘소달구지’ 간판이 달린 이 집에는 소달구지는 없다. 다만 홀 가운데 소달구지 바퀴로 만든 식탁이 있을 뿐이다. 창호문이 달린 옛 시골방이 2개. 큰 홀에는 민속품과 농기구들이 여기저기 배치돼 있어 눈 요기거리가 된다.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창호문이 달린 2개의 방과 소달구지 바퀴 식탁. 점심시간이나 저녁 8시이후 예약하지 않으면 쉽게 이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식당 전체분위기가 혼란스러운 듯 하면서도 감미롭고 그윽한 분위기를 낸다.

주방 테러리스트, 김영재 사장-주인장 이 집 주인장 김영재 사장은 음식이 조금만 잘못나오면 주방에 쳐들어 간다. 양이 조금 부족하게 보인다거나 모양새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음식을 그대로 휴지통에 엎어버린다. 

‘음식에 대해서는 모든 재료와 정성을 아끼지 말라’는 김 사장의 주방철칙. 손님들에게 최고의 음식으로 보답하려는 주인장의 정신이다. 김 사장은 서울과 광주 소재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자신만의 음식점을 구상하다가 ‘민속’ 테마가 있는 이 집을 4년전 시작하게 되었다.

메뉴 : 두부두루치기小10,000  大15,000   오징어두루치기小12,000  大17,000  돼지두루치기 小11,000 大16,000 동태찌개小15,000 大20,000  수제비5,500  파전·김치전10,000

상호 소달구지
전화번호 042-863-3675
영업시간 11:00 ~ 02:00
휴무 명절휴무
주소 유성구 전민동 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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