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가든·辛나는 낙지마당·미뇽 플러스(Mignon+) 등 ,봄을 부르는 요리들

싱그러운 봄, 4월이다. 분홍색, 노란색, 흰색…가지 각색 꽃망울을 완전히 틔운 봄꽃들은  우리에게 "봄이 왔어요~"라고 인사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얇아진 옷차림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도 봄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려온 것은 바로 혀끝이 아닐까? 오늘 소개할 요리들은 봄의 풋풋함처럼 우리 입속을 감돌아, 촌곤증 밀려오는 봄날 우리의 미각을 깨우기에 충분할 것이다.

봄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봄'을 부르는 요리 'HOT 5'를 선정해봤다.

◆ 유럽 정원 속 따스함 '모모가든 비스트로'

음식의 색이 더욱 돋보이는 대리석 테이블과 생화장식, 고급스런 물병, 티슈위 조약돌까지 소품 하나하나 인상적이다<사진=남영주 기자>
음식의 색이 더욱 돋보이는 대리석 테이블과 생화장식, 고급스런 물병, 티슈위 조약돌까지 소품 하나하나 인상적이다<사진=남영주 기자>

모모가든은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녹아있는 곳이다. 처음 모모가든의 상호를 들었을 때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동화소설 '모모'가 떠올랐다. 하지만 모모가든에는 특별한 뜻이 있었다.

모모가든의 박선기 대표는 "모모가든은 어미모자(母)를 두 개 넣은 이름이다. 어머니가 만들어주는 친숙한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었다. 한식을 기본 재료로 파스타를 만들면 한국인 입맛에 맞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비슷한 메뉴가 넘쳐나는 이탈리아 음식들을 모모가든에서는 보기 힘들다. 그 중 모모가든의 대표메뉴 3가지 자몽리코타치즈샐러드, 한우불고기깔보구리, 메리제인페스츄리를 주문해봤다.

기사전문보기

◆ 춘곤증 이기는 '辛나는 낙지마당'

연포탕 조리과정.<사진=대덕넷 DB>
연포탕 조리과정.<사진=대덕넷 DB>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내 몸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느슨해지고 노곤해 지면서 춘공증 앓이를 시작한다. 급격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이겨내기 위해 식욕감퇴, 졸음, 피로누적, 소화불량과 같은 몸의 변화가 찾아온 것.

지난 한주 꽃소식이 벼락처럼 몰아쳤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의 헛헛함도 이겨 낼 겸 뻘 속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의 기운을 한 몸에 받기 위해 서대전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辛나는 낙지세상'을 찾았다.

낙지는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 효과도 뛰어나다. 중국의 의학서적인 천주본초에는 낙지가 '기를 더해주고 피를 보충해주는 좋은 음식으로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먹으면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우리나라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였더니 거뜬히 일어났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세이백화점 주차장 입구 쪽에 위치한 '辛나는 낙지세상'은 평일 점심시간에는 백화점을 찾는 손님들과 인근 회사원들로, 주말에는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가족 식사 장소로 사랑 받는 곳이다.

낙지의 영양이 가득 담긴 연포탕을 주문했다.

기사전문보기

◆ 눈으로 즐기고 맛으로 먹는다…'미뇽 플러스(Mignon+)'

 코스요리에 나오는 스테이크. 고기 향을 없애기 위해 에스프레소 거품을 고기 위에 얹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지만 고기맛이 다르게 느껴진다.<사진=대덕넷 DB>
코스요리에 나오는 스테이크. 고기 향을 없애기 위해 에스프레소 거품을 고기 위에 얹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지만 고기맛이 다르게 느껴진다.<사진=대덕넷 DB>

코스 요리에 나오는 등심 바베큐.<사진=대덕넷 DB>
코스 요리에 나오는 등심 바베큐.<사진=대덕넷 DB>

유성구 전민동에는 '소문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많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민동에서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먹자고 하면 생각나는 레스토랑 한 두 곳쯤은 있다. 다시 말해 이와 유사한 음식점은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치열한 곳에서 문을 연지 4개월도 안돼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곳이 생겼다. 다름 아닌 '미뇽 플러스(Mignon+)'.

미뇽+는 프랑스식 퓨전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프랑스 요리를 오랫동안 전문으로 했던 셰프가 주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점심메뉴는 역시 코스 요리다. A코스는 파스타(로제소스 새우 파스타 or 까망베르 크림 파스타)와 등심 바베큐, B코스에는 파스타와 스테이크(안심 or 등심)가 나온다.

갓 구원낸 빵부터 스프, 본요리(B코스는 스프에 이어 샐러드가 추가된다)에 이어 후식과 별도의 커피까지 깔끔한 맛에 군더더기 없는 시각적 요소까지 가미했다.

예를 들어 샐러드의 오이, 안심스테이크에 얹은 에스프레소 거품, 후식으로 나오는 팥빙수의 '팥주머니'는 미각 보다는 시각에 방점을 찍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먹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나라에서만 내려오는 속담이 아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솔직한 설명을 들었는데도 왠지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기사전문보기

◆ 브런치 카페는 진화한다…'밋미앳봉스(Meet me at Bong's)'

계란과 샐러드, 토스트, 베이컨, 감자튀김, 소세지 등이 어우러진 '올데이 브랙퍼스트'. <사진=대덕넷 DB>
계란과 샐러드, 토스트, 베이컨, 감자튀김, 소세지 등이 어우러진 '올데이 브랙퍼스트'. <사진=대덕넷 DB>

'브런치 카페' 전성시대다.

상가나 사무실,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곳이면 브런치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 점심시간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이제는 '휴식'과 '대화'의 시간이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 못지않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중요하다. 때로는 커피 맛이 우선이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브런치 카페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다양하지 않은 메뉴다. 아무리 분위기 좋고 커피 맛 좋다지만 매번 빵과 샐러드, 고기 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면에서 대전 도안지구에 소재한 '밋미앳봉스(Meet me at Bong's·대전시 유성구 봉명동)'는 일종의 진화된 브런치 카페.

우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메뉴판을 펴면 7500~9000원 사이의 점심메뉴가 잠시 선택을 어렵게 한다. 그래서 올데이 브랙퍼스트,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 라자냐, 빠다야끼 등 식사로 적당하고 인기 많은 대표 메뉴는 별도로 사진을 첨부해 선택을 돕는다. 주재료는 조금씩 다르지만 브런치 카페답게 계란과 토스트 요리가 많은 게 특징이다.

기사전문보기

◆ 맛·영양 꽉~ 산채 밥상 납시오

곤드레 돌솥밥. 듬뿍 올려진 곤드레 돌솥밥을 덜어 각종 나물과 다올만의 양념간장을 넣고 비비면 이 봄날 더 없이 맛있는 맛이다.<사진=길애경 기자>
곤드레 돌솥밥. 듬뿍 올려진 곤드레 돌솥밥을 덜어 각종 나물과 다올만의 양념간장을 넣고 비비면 이 봄날 더 없이 맛있는 맛이다.<사진=길애경 기자>

나른해지는 봄날, 많은 이들이 입맛 없음을 하소연 한다. 그렇다고 굶을수는 없는 법. 맛집을 찾아 입맛을 되살려보자. 세상에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정말 많다.

그중 산에서 나는 나물은 건강음식으로 단연 으뜸이다. 곰취, 참취, 산민들레, 병풍취, 명이, 더덕, 도라지, 고사리, 참나물 등등 나물마다의 특징은 제대로 구분 못해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나물 고유의 풍미와 식감에 대한 평가는 "맛있다"로 귀결된다.

개나리, 목련 등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봄날,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맛집을 찾았다.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위치한 산채전문점 '다올'.

이 집은 산채전문점답게 재료 선택부터 남다르다. 깊은 산골에서 자연의 정기를 머금고 자생하는 나물 중 최고로 꼽히는 산나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맛과 영양이 듬뿍 담긴 보약 밥상을 차린다.

주요 음식도 당연히 산채정식이다. 그리고 건강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음식점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곤드레를 이용한 곤드레 돌솥밥, 곰취 돌솥밥, 산채 비빔밥 등 다올이 산채 전문점임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메뉴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일행은 산채정식(2인 이상), 곤드레 돌솥밥,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다. 예약을 하고 간 덕분에 수십가지의 산채나물이 정갈하게 차려진 호사스런(?) 밥상을 바로 마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명이, 산민들레, 곰취, 참취 등 나물 이름에 대해 다올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도무지 구분이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 이름을 모르면 어떠랴.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최고의 식사 시간이겠다.

기사전문보기

상호
전화번호
영업시간
휴무
주소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