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꼭 한번 찾아야 할 탑립동 건강 맛집

능이는 그 특유의 진한 향때문에 우리에게 꽤 익숙한 버섯이다. 뿐만 아니라 능이는 몸의 기를 살려주고 뇌를 건강하게 해 수험생들에겐 최고의 보약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피부 노화 방지와 항암 작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참으로 기특한 아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능이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생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그렇다고 요리를 해먹기에도 조금 껄끄럽다. 진한 향때문에 무엇으로 요리를 해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내는 것도 힘들다.

갑자기 능이의 효능을 시험해보고 싶었을까? 우리 일행은 유성구 탑립동에 위치한 건강한 버섯요리 맛집 '한알천'을 찾았다.

"이리오너라~" 건물 외관에서 예스러움이 묻어난다.<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이리오너라~" 건물 외관에서 예스러움이 묻어난다.<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입구에서부터 남다른 '토종' 포스가 느껴진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가옥 구조다. 입구에서 잠시 포토타임을 즐긴 후 주린 배를 채우러 식당 내부로 서둘러 향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사실 능이버섯 전골과, 능이백숙.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 다양한 요리를 맛보고 싶어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능이전, 메밀비빔막국수, 들깨수제비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들깨수제비.<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가장 먼저 나온 들깨수제비.<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들깨가루 풀고 걸쭉하게 끓어져 나온 들깨수제비가 먼저 식탁에 올랐다. 사실 어느 식당을 방문해도 들깨수제비의 맛은 '거기서 거기'다. 별 기대 안하고 한입 맛봤다. 쫀득한 수제비, 듬뿍 담겨져 나온 부추, 고소한 들깨 궁합이 제법이다. 그리고 수제비는 밀가루가 아닌 메밀로 반죽을 해 일반 들깨수제비보다 훨씬 고소하고 깊은 맛을 냈다.

비빔막국수.<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비빔막국수.<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가장 맛있었던 메밀비빔막국수. 사실 물막국수를 시키려했는데 일행의 실수로 비빔막국수가 나와버렸다. 조금 실망하려던 찰나, 막국수를 젓가락으로 휘이~저어 맛봤다. 매콤하지만 절대 자극적이지 않다. 매콤한 맛은 한그릇 가득담긴 채소들로 중화시킨다. 매콤달달한 맛에 우리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오늘의 주인공, 능이전.<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오늘의 주인공, 능이전.<사진=방혜리 인턴 기자>

우리를 한알천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든 장본인, 능이전이 등장했다. 워낙 비싼 능이라서 능이전이라고 해봤자 능이 몇조각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당근, 애호박 등과 어울려 아낌없이 투하(?)됐다. 사실 능이는 몇번 데쳐먹어봤지만 능이전은 처음이다. 능이가 전으로 요리돼 나오면 그 특유의 향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염려도 했지만 '걱정도 팔자'였다. 향을 잠시 맛보고 곧 우리일행은 젓가락을 이용해 능이전을 조각조각 나눴다.

짭짜름한 간장에 살짝 찍어 한입 먹어봤다. 맛있다. 능이의 향도 향이지만 메밀의 향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번 먹다보니 조금 느끼하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꼭 함께 먹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요즘. 우리 입맛도 인스턴트에 길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 한알천의 맛을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건강'이다. 인스턴트의 자극적인 맛을 잊고 싶은 현대인이라면 한번쯤은 이곳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뉴: 메밀물막국수 6500원/메밀비빔막국수 7000원/메밀수제비 6500원/능이전 1만원/메밀전/6000원/능이버섯무침 2만 5000원
 

상호 한알천
전화번호 042-933-5335
영업시간 오전 11시~9시
휴무 명절을 제외한 연중 무휴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539번길 196(탑립동 615-1) 수자원공사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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