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둔산동 영쿡, 젊은 사람들의 젊은 요리
매운 삼겹살 파스타…이색메뉴로 '호기심 자극'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파스타집 '영쿡' 외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파스타집 '영쿡' 외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젊음이 가득한 둔산동. 이름만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삼겹살 파스타'를 파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영쿡'을 찾았다.

주소도 나오지 않는데다 전화도 받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그 곳은 음식점이라기보단 바에 가까운 외관을 하고 있다.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주차공간이 따로 없기에 다른 곳에 주차를 해두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영쿡' 내부모습. 조명이 많이 어둡다<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영쿡' 내부모습. 조명이 많이 어둡다<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유리창으로 막아져있는 오픈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요리사들을 볼 수 있다. 다른 매장과 달리 지나치게 어두운 조명이 아쉽다. 우리는 룸 형식으로 된 6인용 테이블로 향했다. 요즘 많은 가게들이 테이블을 여러개 두기 위해 지나치게 간격을 좁히는데, 이곳은 꽤 넓다.

곧이어 나온 물과 메뉴판.

우리 일행은 '영쿡'의 대표 메뉴인 매운 삼겹살 파스타, 빠네, 로제파스타, 마르게리따피자, 고소한 리코타치즈샐러드를 주문했다.

물은 제공되지만 피클과 김치, 치즈는 self bar 에서 직접 챙겨와야 한다기에 피클을 가지러 self bar로 향했다.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어도 좋은 그라나파다노 치즈<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어도 좋은 그라나파다노 치즈<사진=장다교 인턴기자>

가장 먼저 커다란 치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짜 치즈겠어' 싶어 안을 들여다보니 그라나파다노라는 진짜 치즈다! 여태 많은 파스타 집을 가봤지만 이런 비쥬얼은 처음이다. 누가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조급해져 얼른 접시를 꺼내 치즈를 담았다.

자리로 돌아와 치즈를 한입 먹어보니 치즈의 맛과 향이 아주 풍부하다. 다만 그라나파다노의 덩어리가 씹히면서 잘 녹지 않아 입안을 맴도는데, 파스타에 뿌려 부드럽게 섞어 먹으면 맛이 좋을 것 같다.

▲드레싱의 맛과 치즈의 맛이 훌륭한 리코타 치즈 샐러드<사진=장다교 인턴기자>
▲드레싱의 맛과 치즈의 맛이 훌륭한 리코타 치즈 샐러드<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얼마 지나지않아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커다란 나무 판에 담겨 나온다. 베이비채소, 로메인, 라디치오, 치커리에 치즈,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 갓 굽는다는 빵이 푸짐하게 담겨있다. 새콤달콤한 오일드레싱에 버무린 채소와 발사믹 드레싱이 만나 상큼하게 입맛을 돋운다. 리코타치즈는 굉장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풍부한데 상큼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참 잘 어울린다.

다만 갓 굽는다는 빵은 너무 딱딱해 씹기조차 힘들다. 적어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었으면 싶다.

▲영쿡의 대표메뉴, 매운 삼겹살 파스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영쿡의 대표메뉴, 매운 삼겹살 파스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곧이어 나온 영쿡의 대표메뉴 매운 삼겹살 파스타. 삼겹살과 크림파스타의 조합이 잘 연상되지 않아 기대되는 마음으로 젓가락을 가져갔다. 지금껏 먹어본 파스타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느끼한 맛 뒤로 매콤한 양념의 삼겹살이 얼굴을 내민다.

의외로 조화로운 맛이다! 파스타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지만 매콤한 삼겹살이 그 느끼함을 전부 잡아준다. 

게다가 파스타 면을 아주 잘 삶았다. 채소나 파스타를 조리할 때 너무 익히지 않고 적당히 익혀 단단함이 느껴질 정도의 상태를 알덴테(al dente)라고 하는데, 스파게티 안쪽에서 적당한 단단함이 느껴진다.

▲고소한 소스가 넉넉히 나오는 빠네<사진=장다교 인턴기자>
▲고소한 소스가 넉넉히 나오는 빠네<사진=장다교 인턴기자>

다음은 여자들이 정말 좋아하는 빠네다.

적당히 느끼하면서 고소한 크림과 스파게티 면, 촉촉한 빵이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면을 다 먹을 때 쯤 빵이 소스를 다 흡수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선 소스가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로제파스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로제파스타<사진=장다교 인턴기자>

넉넉한 소스와 함께 나오는 로제파스타의 맛도 아주 좋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로제소스에 적당히 익힌 스파게티 면이 만나 단순한 메뉴이지만 멋진 맛을 낸다. 풍부하게 들어간 버섯과 베이컨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다만 양이 너무 적고, 간이 너무 강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화덕에서 구운 마르게리따 피자<사진=장다교 인턴기자>
▲가장 기본이 되는 화덕에서 구운 마르게리따 피자<사진=장다교 인턴기자>

화덕에서 구워낸 마르게리따는 토마토소스와 치즈만 들어갔을 뿐인데도 풍부한 맛을 낸다. 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이정도의 맛과 양이면 아주 아주 훌륭하다.

'젊은 사람들의 젊은 요리'라는 문구를 내걸고 음식을 만드는 영쿡. 전반적으로 모두 간이 강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기본을 잘 갖춘 맛을 내는 음식점이다. 비슷비슷한 파스타집이 우후죽순 생기는 요즘, 맛이 검증된 기본 파스타를 먹고싶다면 '영쿡'을 방문해보자.

▲ 메뉴 : 매운삼겹살파스타·빠네 런치9800원 (디너1만1900원)/ 로제·해산물토마토·치즈오븐스파게티 8900원 (디너1만1900원)/ 마르게리따 런치9900원 (디너 1만900원)/ 리코타치즈샐러드 (1만1000원)/ 피자류 1만원대/ 파스타 1만원대/ 필라프·플레이트 1만500원대/ 샐러드 1만원대

상호 영쿡
전화번호 010-2433-3171 (전화는 받지 않고 문자만 받는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부터 10시까지 (Lunch Time : 11시부터 3시까지)
휴무 명절 당일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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